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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CAS도 기각’ 전북, 이철근 단장 사퇴

    지난해 5월 사퇴 의사, 새 시즌 개막 앞두고 이별

    최강희 감독과 함께 10년 넘게 전북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던 이철근 단장(왼쪽)은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가 유죄 판결을 받고,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무산되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을 이끌던 ‘기둥’ 가운데 한 명이었던 이철근 단장이 결국 심판 매수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이철근 단장은 지난 3일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 소속 스카우트가 심판에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며 유죄가 확정된 가운데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이 좌절되고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박탈되자 사무국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기로 했다.

    이 단장은 전북의 가파른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지난 2003년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2005년부터 무려 12년간 전북의 단장을 맡았다. 최강희 감독과 함께 지방 연고 클럽의 한계를 딛고 전북을 K리그는 물론, 아시아 최강의 클럽으로 성장하게 한 주인공이다.

    하지만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가 검찰과 한국프로축구연맹, AFC 출전관리기구, CAS까지 모두 ‘유죄’를 인정하며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단장의 사퇴는 구단 관계자들도 몰랐던 내용이다.

    지난해 5월 부산지검 외사부가 전북의 전 스카우트C씨를 불구속기소하자 최강희 감독과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이철근 단장은 당시 “이번 일은 선수단이 아닌 구단의 책임이다. 단장인 내가 모든 책임을 질 각오를 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해당 스카우트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가 확정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북에 제재금 1억원과 승점 9점 감점의 징계를 내렸다. 결국 전북은 K리그 클래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준우승으로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AFC 출전관리기구가 승부조작을 시도한 클럽의 AFC 주최 대회를 1년간 금지하는 규정을 이유로 전북의 출전권을 박탈했다. 전북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지만 아무도 전북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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