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 (사진=SK 제공)
SK 와이번스의 2017시즌 비상을 이끌 트레이 힐만 감독이 선수들에게 '계획'과 '실천'을 강조했다.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닌 계획 단계부터 달성 가능한 단순한 목표를 생각하고 정확하게 실행하라는 주문이다.
SK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에서 2017시즌을 대비해 팀 전력을 가다듬고 있는 힐만 감독은 13일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에게 '무엇을 할지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천하라. 단 모든 것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정확하게 실행하라'는 것을 항상 주문하고 있다"며 "아울러 매일 좋은 글귀가 있으면 출력해서 게시판에 붙여놓고 있다"고 밝혔다.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 보다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해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라는 뜻이 담겨있는 말이다.
SK는 지난해 10월 제6대 사령탑으로 힐만 감독을 낙점했다. 시즌 종료 이후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국내 감독이 아닌 외국인 감독을 발 빠르게 선임해 명가재건을 일궈내겠다는 다짐이다.
SK와 첫 스프링캠프를 맞이한 힐만 감독은 "캠프에 합류해 선수들을 보게 돼 즐겁고 흥분된다"며 "선수들과 코치진, 그리고 프런트와 함께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힐만 감독은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열심히, 집중해서 훈련하는 모습을 훌륭하다. 처음 캠프에 왔을 때 시차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보여준 에너지와 노력이 굉장하다"며 "모두가 연습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또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힐만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얻고자 하는 점은 분명하다. 부상자 없이 2017시즌 개막을 함께 맞이하는 것이다. 그는 "모든 팀원이 3월 31일(프로야구 개막일)에 성공적으로 시즌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베스트 멤버로 개막전을 치를 수 있도록 선수들 몸 상태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구성원 간의 소통 역시 힐만 감독이 강조한 사항이다. 그는 "선수와 코치진에 질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그들이 내게 질문하고 그에 대답하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라며 "서로 소통하고 있고 선수들이 야구나 개인적인 질문을 자유롭게 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힐만 감독은 팀 목표 설정도 마쳤다. 그는 "항상 모든 지표에서 리그 평균 이상을 원한다"며 "희망 사항은 투수·야수진이 전 부문에 걸쳐 리그 1위가 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지켜본 SK의 야구에 대해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린 힐만 감독이다. 그는 "다른 팀과 아직 경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타격에서 센터 방향으로 치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타선의 파괴력이 좋아 보인다"며 "다양한 유형의 투수도 골고루 갖추고 있고 퀄리티도 높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