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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이끄는 '인천 남매', 1위 자존심 지켜낼까?

농구

    V-리그 이끄는 '인천 남매', 1위 자존심 지켜낼까?

    14일 안방에서 '수원 남매'와 한판 대결

    진정한 '인천 남매' 김학민(왼쪽)과 이재영. 이 둘이 속한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V-리그 남녀부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남녀부 순위표 가장 상단에는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자리하고 있다. 이 두 팀은 인천 계양체육관을 홈으로 쓰고 있는 '인천 남매'다. 이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두 팀만큼은 상위권에서 밀려나지 않고 줄곧 위 공기를 마시고 있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2위 현대캐피탈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 7점차 앞선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 격차가 단 1점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눈앞에 찾아온 상대도 껄끄럽다. '인천 남매'는 14일 안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수원 남매' 한국전력-현대건설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봄 배구' 안정권에 들기 위해 인천 원정길에 사활을 걸었다.

    리그 3위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 현대캐피탈을 밀어내고 단독 2위에 올라설 수 있다. 현대건설도 치열한 '봄 배구' 경쟁을 펼치고 있는 KGC인삼공사(12승12패 승점 36)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승리를 목표로 잡았다.

    남녀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 남매'지만 서로 처해진 입장은 다소 차이가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KB손해보험전 승리 이후 3연승을 달리며 1위 굳히기 모드에 돌입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승-패-승-패를 오가며 2위 IBK기업은행에 추격을 허용했다.

    같은 1위 다른 처지에 놓은 대한항공-흥국생명. 과연 이들이 안방에서 1위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 흥국생명 vs 현대건설…"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여자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흥국생명이 14일 안방에서 현대건설과 일전을 치른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 1세트 잡는 팀이 경기도 이길 것"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초반 기선제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즌 막판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서 상대 전력에 대한 분석보다는 분위기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숙자 해설위원은 "전력은 비슷하다. 종이 한 장 차이다. 1세트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것을 잘 보여주고 따내는 팀이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 첫 분위기를 누가 잡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분위기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수비의 안정화도 동반돼야 한다. 이숙자 해설위원은 "트라이아웃으로 확실한 한 방을 갖춘 외국인 선수가 사라졌다. 이 때문에 수비의 중요성도 함께 올라갔다"며 "수비가 탄탄한 팀은 쉽게 지지 않는다.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수비에서 잔 실수가 나오지 않는 팀이 승리에 가깝다. 범실로 인해 지는 팀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이 1위 자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세터 조송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만큼 세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세터 출신인 이숙자 해설위원도 이 점을 주목했다. 그는 "조송화가 무릎부상 이후 공의 움직임이 다소 흔들리는 것 같다"며 "서브 리시브의 안정화로 조송화가 편하게 토스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세터가 어느 정도 해주냐에 따라 흥국생명의 6라운드 성적도 판가름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기선 제압의 중요성, 남자부도 마찬가지

    3연승으로 굳히기 모드에 돌입한 남자부 단독 1위 대한항공.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기선 제압의 중요성은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도 강조됐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대한항공의 최근 기세가 굉장히 좋다.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전 패배 이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바로 다음 경기를 이기면서 살아났다"면서 "두 팀 맞대결은 1세트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서브 리시브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최천식 해설위원은 "대한항공의 강점은 빠른 패턴의 공격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서브 리시브가 중요하다"며 "대한항공이 과거 후반기에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 서브 리시브의 안정화로 이런 모습을 지워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세터 강민웅의 어깨가 무겁다. 최천식 해설위원은 "강민웅이 잘하다가 가끔 엉뚱한 토스를 보일 때가 있다. 그것이 공격으로 성공된다면 괜찮지만 안됐을 때는 팀 전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이번 시즌 5세트 경기가 많은 한국전력이 적은 세트로 경기를 마치기 위해서는 강민웅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고 크다"고 분석했다.

    최천식 해설위원은 사실상 '봄 배구'를 확정 지은 대한항공이 정지석과 김학민을 중심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김학민, 정지석, 신영수, 곽승석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김학민, 정지석을 주전으로 기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영수는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20점이 넘어가면 범실을 기록하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며 "리그 초반에는 곽승석이 정지석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비슷하다. 빠른 배구를 구사하는 김학민과 정지석이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방에서 1위 자리를 지키려는 '인천 남매'와 '봄 배구' 안정권에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수원 남매'의 피할 수 없는 승부.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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