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사태'로 V-리그 초유의 경기 중단 사태를 맞이한 한국배구연맹(KOVO)이 관련 담당자에 중징계를 내렸다.
KOVO는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유니폼 사태'가 벌어진 경기를 담당했던 박주점 경기감독관에 남은 시즌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시즌 아웃' 철퇴를 내렸다.
또 박 경기감독관과 함께 경기를 담당했던 주동욱 심판감독관에 5경기 출장 정지 처분과 벌금 50만원을, 최재효 주심과 권대진 부심에게는 3경기 출장 정지와 3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유니폼 사태'는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6 V-리그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한국전력의 세터 강민웅이 규정에 맞지 않는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박 경기감독관은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전을 허락했다.
KOVO는 2016~2017 V-리그 운영요강 제 48조(유니폼 색상) 1항에 '한 팀의 모든 선수는 같은 색과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하여야 한다(리베로 제외). 경기당일 일부 선수가 다른 팀원들과 다른 유니폼을 착용하였을 경우 해당 선수는 다른 팀원들과 같은 유니폼을 착용하기 전까지는 경기에 참여할 수 없고 다른 팀원들과 같은 유니폼을 착용한 후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명시했지만 이에 어긋난 선수의 투입을 허용했다.
당시 강민웅은 원정 경기임에도 남색 유니폼이 아닌 홈에서 착용하는 붉은색 유니폼을 챙겨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전력은 부랴부랴 강민웅의 유니폼을 공수했지만 이는 이번 시즌 등록되지 않은 유니폼이었다. 팀 동료들의 유니폼과 비교해 엠블럼의 유무로 인해 디자인에 차이가 발견됐다.
결국 1세트 중반 경기가 중단됐고 강민웅의 퇴장과 한국전력이 강민웅 투입 시점부터 얻은 점수인 11점을 삭감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신원호 사무총장은 "유니폼 사태로 배구 팬들에 큰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을 통감한다. 관련자에 대한 징계와 더불어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벌위에서는 심판에 대한 징계만 이뤄졌으며 11점 삭감 등 규정에 관련한 내용은 추후 연맹이 국제배구연맹(FIVB)에 자문을 구해 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