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장면 (사진=노컷뉴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국내 훈련을 이어간다. 이제 대회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는 과제가 남아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의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고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줬다.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이 대부분 몸을 잘 만들어왔다"며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조심스럽게 훈련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을 상대한 2차례 평가전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0-4로 졌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게는 2-3 역전패를 당했다.
타격 훈련 때 컨디션이 좋아보인 타자들이 다수 있었지만 실전 감각이 아직은 떨어져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팀 타선은 두차례 평가전에서 총 18이닝동안 안타 6개를 때리는데 그쳤다. 양의지의 투런홈런이 유일한 득점 생산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타자들이 단계적으로 빠른 공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고 우려한대로 아직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대표팀 소집 후 첫 실전 경기였던 요미우리전에서 타자들은 4안타 합작에 그쳤다. 요코하마전에서는 2안타에 그쳤지만 요미우리전보다는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가 늘어났고 빠른 공 대응 역시 조금은 더 나아졌다.
대표팀은 오는 3월6일 이스라엘과의 본선 1라운드 첫 경기까지 총 5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대표팀은 먼저 25일과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다. 28일에는 호주와 맞붙고 3월2일과 4일에는 각각 상무, 경찰야구단과 연습경기를 실시한다.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고척돔은 KBO 리그 소속 선수들에게 낯익은 장소다. 대회 개막까지 고척돔에서 계속 훈련하고 평가전도 치르기 때문에 구장 적응에 있어서는 홈 어드밴티지를 확실히 누릴 수 있다.
이 기간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상대하면서 타격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2경기 모두 대타로 출전했던 이대호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서 빠른 공과 변화구에 대처해야 한다.
정규리그를 앞두고 열리는 WBC에서는 투수가 강세를 보일 때가 많았다. 투수는 3월초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되지만 타자는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투수의 공에 적응하는데 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대표팀이 풀어야 할 선결과제다.
마운드의 윤곽은 나왔다. 장원준, 양현종의 1라운드 선발 등판이 확정됐고 이대은을 대신해 우규민이 남은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세 선수는 오키나와에서 불펜 피칭과 실전 등판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투수들의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2월초 제대한 이대은의 컨디션이 다소 떨어져있지만 대체 선발 자원이 있기에 당장 크게 부담이 되는 요소는 아니다. 베테랑 임창용이 아직 불펜 피칭을 시작하지 못했다는 것은 불안요소다. 그러나 5차례 평가전을 통해 구위를 점검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대표팀의 마지막 퍼즐인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다음주 미국에서 건너와 WBC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