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오는 6일 막을 올리는 1라운드를 대비해 3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투수 이대은의 부진에 김인식 감독이 고민에 휩싸였다. 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질 것이라는 바람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대표팀은 투수조 없이 야수조만 타격 훈련을 진행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당초 훈련을 진행하지 않고 쉴 계획이었던 대표팀은 전날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1-4로 패하고 예정된 훈련을 소화하기로 했다.
훈련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이대은의 질문이 나오자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대은이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훈련량이 부족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대은의 최근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던 이대은은 서울라운드가 열리는 고척돔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쿠바 1차 평가전에서는 그나마 나았다. 당시 이대은은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회초 안타 3개를 내주고 1실점 했지만 이후 화끈한 삼진쇼를 선보이며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8일 호주전에서는 상대 홈런을 내주는 등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리고 3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1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김 감독은 "구속이 146km가 찍히더라도 볼 끝이 좋지 않다. 공 역시 대체로 높게 형성된다"고 이대은을 평가했다. 이대은이 정상컨디션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김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4일 경찰청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6일 이스라엘과 개막전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시험무대다. 김 감독은 이 경기에서 오승환과 임창용의 몸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해 65개 던질 계획이다"라고 밝히고 "오승환과 임창용도 1이닝씩 던지게 하겠다"고 전했다.
장원준이 이스라엘전 선발로 확정된 상황에서 네덜란드와 대만의 경기에는 우규민-양현종 차례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김 감독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그렇게 흘러갈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