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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동점골' 야유를 환호로 바꾼 서울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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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릿한 동점골' 야유를 환호로 바꾼 서울 이상호

    서울 이상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시작 전 홈인 FC서울의 선수 소개 시간. 사회자의 지휘에 따라 팬들은 선수 이름을 외친다. 사회자가 "이제는 서울의 레드소닉"이라고 선창했지만, 누구도 이상호(서울)의 이름을 외치지 않았다. 홈 서울 팬들도, 원정 수원 삼성 팬들도 모두 야유를 퍼부었다.

    이상호는 수원에서 뛰다가 올해 서울로 이적했다.

    서울과 수원은 슈퍼매치라는 이름을 붙을 정도로 K리그 최고 라이벌이다. 단순히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이 아니었다. 이상호는 서원 시절 SNS를 통해 서울에 창을 겨누기도 했다. 전력 보강 차원에서의 선수 영입이었지만, 당연히 서울 팬들도 환영하지 않는 이적이 됐다.

    서울 황선홍 감독도 "이상호가 의욕이 너무 앞서 가라앉혔다"면서 "잘 해줄 거라 생각한다. 좋아지려면 이런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팬들의 야유는 결국 환호로 바뀌었다.

    패배에 몰린 순간 이상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0-1로 뒤진 후반 17분 김치우의 프리킥 상황에서 윤일록이 슈팅을 날렸다. 공의 궤적이 골대를 벗어나려는 순간 이상호가 방향을 바꿔 수원 골문을 열었다.

    이상호는 서울 팬들을 향해 인사를 했고, 서울 팬들은 "이상호"를 외치면서 서울 이상호의 존재를 인정했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수원과 공식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악몽을 조금이나마 씻었고, 수원은 첫 승 기회를 날렸다.

    수원이 공세가 거셌다.

    서울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가 빠진 구멍을 계속 공략했다.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조나탄의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 김민우에게 향했다. 김민우는 공을 잡고 돌아서면서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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