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 서울 패럼타워에서 친환경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마련된 '통합적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 협약식'에 참석했다. 김연아는 이 자리에서 한국 피겨 여자 싱글 간판스타로 우뚝 선 최다빈을 눈이 가는 후배로 꼽았다. (사진=한국 코카콜라 제공)
한국 여자 피겨 싱글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최다빈(17·수리고)의 연기가 '피겨 여왕' 김연아의 눈을 사로잡았다.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는 최다빈은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61.30점)과 프리스케이팅(126.24점)을 합한 총점 187.5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피겨 역사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최다빈이 최초다. 이전까지는 동메달만 2개였다. 지난 1999년 강원 대회 아이스댄스 김태화-이천군 조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여자 싱글 곽민정이 따낸 메달이었다.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5위(총점 182.41점)에 오르며 예열을 마친 최다빈은 박소연(단국대)이 발목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아시안게임에 대타로 출전해 금메달을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거침없는 행보로 한국 피겨를 이끌어가는 최다빈을 김연아도 눈이 가는 선수로 찍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연아는 21일 서울 패럼타워 패럼홀에서 친환경 올림픽을 위해 마련된 '통합적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 협약식'에 참석했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 간판스타 최다빈.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김연아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눈이 가는 후배가 있다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최다빈"이라 답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김연아는 "최다빈은 삿포로에서 놀랍게도 메달을 따냈다"며 "평창올림픽을 앞둔 선수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준 임팩트는 김연아의 머릿속에도 강하게 남은 것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은반을 떠났지만 자라나는 새싹들도 만만찮은 실력으로 한국 피겨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임은수는 ISU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180.81을 기록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최고 성적이다. 남자 싱글의 대표주자 차준환도 대회 5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김연아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임은수(14·한강중) 등 다른 어린 선수들이 계속 좋은 성적을 기록해 한국 피겨를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