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가 네덜란드를 제압하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 무대에 안착했다. (사진=WBC 트위터 캡처)
푸에르토리코가 연장 접전 끝에 네덜란드를 꺾고 2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 진출했다.
푸에르토리코는 21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17 WBC 준결승전에서 연장 11회말 승부치기 상황에서 나온 에디 로사리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3 진땀승을 거뒀다.
2013년 WBC 결승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일본전 승자와 결승전에서 만나 우승컵에 재도전한다.
이날 푸에르토리코는 호르헤 로페즈를, 네덜란드는 릭 밴덴헐크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나란히 좋지 못했다. 로페즈는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밴덴헐크도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선취점은 네덜란드가 뽑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네덜란드는 1회초 공격에서 알드렐톤 시몬스의 내야 안타와 잰더 보가츠의 몸에 맞는 볼을 묶어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에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버티고 있었다. 네덜란드의 시몬스는 몰리나의 견제에 걸려 횡사했고 이후 안타를 때리고 1루로 진출한 유릭스 프로파르도 베이스에서 발을 떼고 세리머니를 하다 몰리나의 기습적인 송구에 태그 아웃당했다. 네덜란드의 안일함이 무사 만루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을 2사 2루로 만들어 버렸다.
다행히도 더이상의 실수는 없었다. 타석에 들어선 블라드미르 발렌틴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푸에르토리코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1, 2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가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푸에르토리코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T.J 리베라의 솔로포까지 터지며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5회초 점수를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1, 2루 득점권 기회에서 숀 자가라가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발렌틴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양 팀을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결국 승부치기에서 희비가 갈렸다.
네덜란드는 11회초 주자를 1, 2루에 놓고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에서 판 데르 미어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푸에르토리코는 유렌덜 더카스터르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펼쳤고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
푸에르토리코 투수 에드윈 디아스는 커트 스미스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에 실점 위기를 넘겼다.
네덜란드의 득점 기회를 잠재운 푸에르토리코는 자신들에 찾아온 기회는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푸에르토리코는 몰리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네덜란드도 앞선 상황과 마찬가지로 하비에르 바에스를 볼넷으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썼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로사리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3루에 있던 코레아가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푸에르토리코는 조별예선을 포함해 7전 전승으로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일본-미국전 승자와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