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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FA 대박 4인방' 엇갈린 시범경기 성적표

    '거의 400억 원이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엄청난 몸값이 계약하며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FA 4인방 롯데 이대호(왼쪽부터), KIA 최형우, LG 차우찬, KIA 양현종.(자료사진=롯데, KIA, LG)

     

    지난 스토브리그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계약들이 줄을 이었다. 사상 최초로 몸값 100억 원 시대가 열렸고, 투수 역대 최고액 기록도 쓰인 가운데 역대 최고액인 150억 원의 사나이까지 탄생했다. 해외 진출을 포기하고 팀 우승을 위해 잔류하며 1년 착한 계약을 맺은 선수도 나왔다.

    KIA 투타의 핵심 양현종, 최형우와 LG 대반격의 선봉에 설 차우찬과 롯데의 '돌아온 빅 보이' 이대호다. 이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맺어진 'FA 계약 4인방'으로 꼽힐 만하다.

    팬들의 기대는 대단하다. KIA와 LG는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롯데도 이대호의 복귀로 환골탈태한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엄청난 몸값과 기대 속에 시즌을 맞은 이들의 시범경기 성적은 어떨까.

    일단 이들 4인방의 시범경기 성적은 엇갈린다. 대부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순조롭게 정규리그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다소 발동이 늦게 걸리는 선수도 있다.

    일단 좌완 2명은 산뜻하게 출발했다. 먼저 해외 진출을 유예하고 KIA와 22억5000만 원에 잔류한 양현종은 2경기에 나와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23일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양현종은 4⅓이닝 4안타와 1볼넷으로 내주며 3실점(2자책)했다. 그러나 2회 송구 실책과 구원 투수의 홈런 허용으로 실점이 늘어난 탓이 있었다. 대신 삼진은 무려 7개나 뽑아냈다. 최고 구속은 147km를 찍었다.

    양현종은 지난 18일 SK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2경기 6⅓이닝 6피안타 평균자책점(ERA) 2.8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양현종은 올해와 같이 2경기 6⅓이닝을 소화했지만 5자책으로 ERA는 7.11이었다. 올해는 출발부터 좋다.

    '우승하고 해외 간다' KIA 에이스 양현종이 23일 한화와 원정 시범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대전=KIA)

     

    LG와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 95억 원에 계약한 차우찬도 비록 시범경기지만 깔끔하게 '쌍둥이 군단' 데뷔전을 치렀다. 23일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4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2km로 높지 않았다. 그러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삼진을 6개나 솎아냈다. 2015년 탈삼진왕(194개)의 면모를 확인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속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도 명불허전의 방망이 솜씨를 뽐내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과 경기에서 머리에 투구를 맞았던 후유증은 온데간데 없다. 일본을 정복하고 메이저리그를 밟았던 4년 150억 원 최고 몸값 사나이의 위용이다.

    시범경기에 8번 출전한 이대호는 타율 5할의 맹타(12타수 6안타)다. 부상을 우려해 타석수가 많지 않지만 2011년 9월 이후 5년 5개월여 만에 홈런도 뽑아냈다.

    6안타에 타점이 무려 6개다. 득점권 타율이 6할2푼5리다. 2010년 전인미답의 타격 7관왕이 어디 가지 않았다는 평가다.

    '진짜 실력은 정규리그 때' KIA 최형우가 지난 14일 올 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인 두산과 홈 경기에서 타격하는 모습.(자료사진=KIA)

     

    이대호에 앞서 사상 첫 100억 원 몸값을 돌파한 최형우는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시범경기 7번 출전해 타율 1할4푼3리(14타수 2안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타격왕(3할7푼6리), 안타왕(195개), 타점왕(144개)의 날카로운 방망이는 예열이 더 필요하다.

    최형우는 WBC에서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당초 대표팀 중심 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평가전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1라운드에서 6타수 2안타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고, 좀처럼 시범경기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다. KIA가 원했던 좌타 거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최근 6시즌 중 2012년을 빼고 5번이나 3할 이상 타율에 평균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올린 꾸준함이 있어 걱정은 기우다. 아직 시범경기가 끝난 것도 아니다.

    시범경기는 본 무대에 앞선 모의고사다. 정규리그 성적을 가늠해볼 기준이 될 만하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 때 부진해도 정규리그에서 펄펄 날 수 있다. 과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FA 4인방의 올 시즌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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