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하는 정해성 수석코치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며 팀을 위해 희생하고 최선을 다하는 국가대표의 사명감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밝혔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선수는 팀을 통해 자기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오랜 경험을 자랑하는 정해성 중앙고 감독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할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수석코치로 선임했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이다. 이 때문에 최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위기를 맞은 ‘슈틸리케호’의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정해성 수석코치는 “처음 수석코치 제의를 받았을 때는 고민도 했지만 한국 축구의 위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사명감을 갖고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이제부터는 대표팀 생각만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부임 후 슈틸리케 감독, 설기현 코치 등과 면담을 가진 정해성 수석코치는 “내 역할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앞으로 감독님과 서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다. 자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자신의 역할을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단의 ‘다리’라고 제시했다. “내 역할은 선수와 감독 사이의 교량”이라고 밝힌 정 수석코치는 “감독님이 주시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하며 국가대표로서 사명감을 갖고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역시 축구인이기 앞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최근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는 “국민 전체가 동감하는 부분을 나 역시 느끼고 있다”면서 “감독님과 만나보니 충분히 대화를 통해 서로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통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분명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2002년 월드컵 때와는 세월이 지난 만큼 차이는 분명 있지만 국가대표라면 그에 걸맞은 자세와 경기력은 보여줘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는 팀을 통해 자기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팀보다 위대하고 잘나서 앞서나가는 것은 팀워크에 분명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국가를 위한 대표팀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