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추운 겨울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다름 아닌 새 사령탑 선임 때문이다. 25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나면서 2017년 K리그 일정이 종료된 상황. 올해 성적이 좋지 못한, 또는 원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구단들은 새 사령탑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K리그 클래식 3개 구단은 시즌 도중 감독이 물러났다. 대구 손현준 감독을 시작으로 강원 최윤겸 감독, 광주 남기일 감독이 차례로 사표를 던졌다.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이었다.
대구는 안드레 감독대행, 강원은 박효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운영했다. 반면 광주는 베테랑 김학범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대구는 8위로 승격 첫 해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대구는 시즌 종료 후 안드레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앉혔다. 강원 역시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했지만, 목표였던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놓쳤다. 결국 박효진 감독대행이 아닌 송경섭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광주는 감독 교체에도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다. 그래도 희망을 보여줬기에 김학범 감독을 잡으려했지만, 김학범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현재 '젊은 선수 육성과 장기적 안정'을 기준으로 새 감독을 물색 중이다.
K리그 챌린지 상황은 더 복잡하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은 일찌감치 새 사령탑을 선임해 다시 한 번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노린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살아남은 사령탑은 부천 정갑석 감독, 아산 이흥실 감독이 전부다.
수원FC는 조덕제 감독(중도 사퇴) 자리에 김대의 감독을 앉혔고, 안양은 김종필 감독 대신 고정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대전 역시 이영익 감독(중도 사퇴)의 공백을 고종수 감독으로 메웠다. 아산도 박동혁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서울이랜드와 성남은 김병수 감독과 박경훈 감독을 대신할 새 사령탑 찾기에 들어갔다. 최대한 빨리 새 감독을 선임해 다시 승격에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6명 가운데 5명이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파리 목숨이나 다름 없었다.
부산은 조진호 감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상태. 현재 이승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사령탑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