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했다. 한국은 개최국 러시아가 속한 A조가 가장 유리한 조 편성이 될 수 있다. 황진환기자
과연 ‘신태용호’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누구와 만날까.
국제축구연맹(FIFA)은 1일 자정(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식을 연다. 본선에 나설 32개국이 최종 확정된 가운데 이들의 운명을 결정한 첫 선택이다.
10월 FIFA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62위인 한국은 ‘최약체 그룹’인 4번 포트다. 사실상 어느 조를 들어가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열세라는 의미다. 10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같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사우디아라비아(63위)와 개최국 러시아(65위)뿐이다.
AFC 소속 5개국 가운데 34위 이란을 제외한 호주(43위)와 일본(44위), 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두 4번 포트다. 16강 진출을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 편성에는 유럽을 제외한 어느 대륙도 같은 조에 복수의 국가가 포함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신태용호’가 기대할 만한 최상의 조 편성은 개최국 러시아를 만나는 A조다. 1번 포트는 세계랭킹 10위 이내의 팀으로만 구성됐다. 하지만 1번 포트에서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개최국 러시아의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
이 때문에 A조는 2번 포트와 3번 포트가 러시아보다 나은 전력 구성을 자랑할 수밖에 없다. 개최국 러시아가 A조 1번을 확정한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31개국이 러시아가 속한 A조의 남은 3자리를 노릴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은 2번 포트로 밀려난 스페인을 만나는 조다. 포트 분배 당시 세계랭킹 8위의 강호 스페인이지만 개최국 러시아에 밀려 2번 포트로 밀렸다. 이 때문에 스페인이 속한 조는 1번 포트와 스페인의 치열한 조 1위 경쟁이 유력하다.
두 나라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조에 속할 경우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열세인 한국은 가장 쉽게 승리를 노릴 만한 상대라는 점에서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1번 포트에 속한 유럽이나 남미의 강호와 함께 스페인이 한 조에 묶일 경우 3, 4번 포트는 모두가 피하고 싶은 구성이다. 그나마 러시아가 속한 A조에서 스페인을 만날 경우 부담이 조금은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조합 역시 3번 포트의 전력이 러시아보다 낫다는 점에서 4번 포트의 한국에게는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분배
(괄호 안은 10월 FIFA 랭킹)
1번 포트 – 러시아(65위), 독일(1위), 브라질(2위), 포르투갈(3위), 아르헨티나(4위), 벨기에(5위), 폴란드(6위), 프랑스(7위)
2번 포트 - 스페인(8위), 페루(10위), 스위스(11위), 잉글랜드(12위), 콜롬비아(13위), 멕시코(16위), 우루과이(17위), 크로아티아(18위)
3번 포트 - 덴마크(19위), 아이슬란드(21위), 코스타리카(22위), 스웨덴(25위), 튀니지(28위), 이집트(30위), 세네갈(32위), 이란(34위)
4번 포트 - 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한국(62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RELNEWS: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