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 중국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비진의 몸이 무거웠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신태용 감독이 중국전 무승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승리가 눈앞까지 왔었지만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결국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 첫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3월 창사 참사 복수 실패와 함께 최근 6경기 상대 전적 2승2무2패가 됐다.
한국은 전반 9분 웨이 스하오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 '전북 듀오' 김신욱과 이재성의 역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후반 30분 위다바오에 동점골을 내주고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신 감독은 "선제골을 내준 이후 선수들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에 1~2골 더 넣었으면 후반도 우리 경기로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후반 실점 장면은 많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특히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두 차례의 실점 모두 중국 선수의 움직임을 놓친 수비진의 뼈아픈 실수나 다름없었다. 신 감독은 "아쉽게도 측면에서 공이 올라오며 실점했다. 우리 수비진이 너무 쉽게 실점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 경기부터는 그런 모습 없이 무실점 경기를 펼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총평은?= 오늘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선수들 조금 집중력이 다시 살아나면서 바로 역전시키고 훨씬 많은 점유율을 가져왔다. 좋은 경기 했다. 전반 더 넣었으면 후반도 우리 경기로 가져갈 수 있었다. 전반 찬스 살리지 못하면서 후반 1~2개 넘어오는 장면에서 실점했다. 많이 아쉽다.
▶ 수비적인 문제점은?= 아쉽게도 양쪽에서 볼이 올라와 실점하게 됐다. 실질적으로 축구를 하다 보면 골을 먹을 수도, 안 먹을 수도 있다. 오늘 경우에 우리 수비진이 너무 쉽게 실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음 경기부터 그런 실점하지 않게 준비하겠다. 전반적으로 수비진 몸이 무겁지 않았나. 다음에는 무실점하도록 잘 준비하겠다.
▶ 압박, 패스 전개 등 준비했는데 뭐가 잘 됐나?
= 전반 10분 정도는 내려앉아서 워밍업, 우리 플레이하려고 준비했는데 실점을 했다. 강한 압박하면서 좋은 플레이 나왔다. 상대 고립시켜서 공 빨리 뺏은 부분은 잘 됐다. 또 너무 쉽게 공을 쟁취한 뒤 쉬운 패스를 상대에게 줬던 부분이 안 됐다. 그렇게 프레싱 들어갈 때 상대가 들어오고 할 때 우리 수비 위치가 안 좋아서 실점했던 부분은 안 좋았다.
▶ 이른 시간에 2-1로 앞서갔다. 이후 경기 운영은 어떻게 했나?= 이른 시간에 역전에 성공하고 완전히 우리 페이스로 가져왔다. 모든 것이 우리 뜻대로 경기 잘 풀려서 좋았던 부분과 염기훈, 이명주, 김신욱 등 완전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완전히 우리 경기로 가져오지 못한 것은 아쉽다. 전반 후 이야기한 부분은 그런 찬스를 살렸으면 후반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 않고 후반에 골을 넣지 못하면 상대에게 동점골, 추가골도 내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후반에도 좋은 기회 살리지 못해 상대에게 역습을 당했다. 90분 동안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상기시키겠다.
▶ 김신욱과 주세종에 대한 평가는?= 김신욱 전반에 거의 완벽한 플레이 잘 해줬다. 높이와 발 모든 것을 정확하게 주문한 대로 잘 해줬다. 후반 상대가 스리백으로 내려앉으면서 조금 고립된 상황이 되면서 가진 장점이 전반보다 나오지 않아 아쉽다. 그렇지만 스리백 내려앉았을 때 김신욱 활용도는 김신욱 뿐 아니라 우리 팀에 있어서 한 번 더 다시 고쳐나가야 할 부분. 다시 어떤 부분 안 됐는지 준비하면서 만들어가야 한다. 주세종은 첫 경기치고는 오랜만에 경기해서 그런지 좀 더 자신 있는 플레이 했으면 한다. 무난했지만, 자기가 가진 것보다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조금 긴장하지 않았나. 내 생각에는 더 기량을 가진 선수인데 조금 주눅이 든 것 같다. 다음 경기부터는 자신 있게 할 수 있도록 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