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 9분 만에 중국에게 허용한 실점. 하지만 신태용호는 전반 12분 김신욱(전북), 전반 19분 이재성(전북)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페이스는 한국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계속해서 중국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골 없이 전반을 마쳤다. 결정적인 찬스도 많았다. 하지만 염기훈(수원), 김신욱, 이명주(서울)가 찬스를 놓쳤다. 결국 전반에 놓친 찬스가 화살이 돼 신태용호에 꽂혔다. 후반 30분 위다바오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과 첫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3월 창사 참사 복수 실패와 함께 최근 6경기 상대 전적 2승2무2패가 됐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이른 시간에 역전에 성공하면서 완전히 페이스를 가져왔다. 모든 것이 뜻대로 잘 풀렸다"면서 "하지만 염기훈과 이명주, 김신욱 등이 완전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완벽하게 우리 경기로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전반이 끝난 뒤에도 그런 찬스를 살렸으면 더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1로 경기를 뒤집은 뒤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재성을 중심으로 공격을 잘 풀어갔다. 하지만 김진수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고, 김신욱, 이명주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중국의 기를 꺾을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주장 장현수(FC도쿄)는 "전반에 조금 더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을 넣었다면 더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한국을 상대하는 데 공포감을 더 줄 수 있는 경기가 됐을 텐데 찬스를 못 살려 아쉽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찬스를 놓친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특히나 김신욱, 이재성 등 공격수들의 표정은 더 어두웠다.
김신욱은 "전반에 찬스가 몇 개 있었는데 그것을 넣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것을 못 넣어서 어려워졌다"면서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성 역시 "사실 주도권을 잡아 역전을 시켰을 때 득점을 했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면서 "전반은 준비한 대로 좋은 모습이 나왔고, 득점 찬스도 많았다. 다만 찬스를 못 살려 공격수로서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