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4월 여자 축구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남북 맞대결을 펼쳤다. 상대전적 1승2무14패의 절대 열세. 하지만 한국은 북한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북한과 3승1무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20으로 +17의 북한을 제쳤다. B조에 1장만 걸린 2018년 요르단 아시안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시안컵은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하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
특히 북한전은 5만 관중의 일방적은 응원, 그리고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이겨낸 값진 무승부였다. 말 그대로 평양의 기적이었다.
윤덕여호가 다시 북한을 만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일본 지바의 소가스포츠파크에서 북한과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여자 대표팀은 동아시안컵 첫 대회였던 2005년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출전한 2013년 대회에서는 3위에 그쳤고, 2015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일본과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기에 더 중요한 북한전이다.
윤덕여 감독도 "1패를 안고 있어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북한전마저 패하면 더 어려워지는 만큼 좋은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여전히 밀린다. 북한은 동아시안컵 3연패를 노리는 강호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북한이 10위, 한국은 15위. 북한전 승리도 2005년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0 승리가 유일하다.
한국이 일본에 2-3으로 진 반면 북한은 1차전에서 FIFA 랭킹 13위 중국을 2-0으로 격파했다. 김윤미가 2골을 몰아쳤다.
4월 평양의 기적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수비 보완이 필수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며 무릎을 꿇었다. 특히 상대 슈팅 후 수비수들이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이 속속 나왔다.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이 빛이 바랜 수비 집중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