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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감독의 우정, 그라운드에서는 승부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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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감독의 우정, 그라운드에서는 승부가 먼저

    한국 윤덕여 감독(맨 오른쪽)과 북한 김광민(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우정은 잠시 뒤로 하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 축구 대표팀 윤덕여 감독이 북한 여자 축구 김광민 감독을 처음 만난 것은 현역 시절인 1990년 남북통일축구 때였다. 이후 남북 여자팀을 각각 지휘하면서 우정을 나눠왔다. 자유롭게 만날 수는 없지만, 그라운드에서 만나면 서로 안부를 챙겼다.

    지난 4월 평양 원정에서 북한을 제치고 2018년 요르단 아시안컵 출전권을 딴 뒤에도 "친구 관계를 떠나 김광민 감독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을 정도.

    다행히 김광민 감독은 계속 북한 여자팀을 지휘했고, E-1 챔피언십에서 다시 만났다.

    6일 열린 여자부 공식 기자회견. 김광민 감독은 휠체어를 타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절뚝거리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다. 이를 본 윤덕여 감독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짤막한 인사를 나눴다.

    윤덕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옆에 있는 김광민 감독과는 선수 시절부터 오래된 친구"라면서 "다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양보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우열을 가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덕여 감독의 말대로 우정과 승부는 별개다.

    한국과 북한 여자 축구는 11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1패를 떠안고, 북한은 1승을 안고 맞붙는다.

    윤덕여 감독은 "4월 평양에서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좋은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동아시안컵에서도 이어갔으면 한다"면서 "그동안 북한에 많이 졌는데 이번에는 좋은 추억을 가져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광민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특히 4월 평양에서의 아픈 기억이 있기에 한국전 필승은 물론 동아시안컵 3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김광민 감독은 8일 중국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4월 경기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앞으로만 생각하고 싶다"면서 "그런 경기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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