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닌 멕시코 대표팀 합류를 결정한 조나탄 곤잘레스(왼쪽). (사진=몬테레이 라야도스 트위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만나는 멕시코가 새로운 카드를 보강할 전망이다.
ESPN은 9일(한국시간) "미국-멕시코 이중국적을 보유한 조나탄 곤잘레스가 멕시코 대표팀을 선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나탄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으로 부모가 멕시코 이민자다. 현재 멕시코 리그 몬테레이 소속으로 코파 멕시코 우승을 이끌었고, 멕시코 리그 베스트 11에도 선정된 18세 유망주. 이중국적을 보유해 미국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
최근 미국축구협회는 1월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축구협회는 러시아 월드컵 탈락으로 인해 21~24세 젊은 선수들 30명으로 명단을 꾸렸다. 하지만 ESPN이 멕시코 대표팀 합류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에 큰 타격"이라고 할 정도의 유망주인 곤잘레스가 빠졌다.
곤잘레스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멕시코 대표팀을 선택했다.
지난해 4월 18세 이하(U-18) 대표팀으로 뛰었지만, 성인 대표팀 경력이 없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한 차례 소속협회(국적) 변경이 가능하다. 당초 11월 포르투갈과 평가전 때 미국 대표팀 발탁이 유력했지만, 소속팀 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차출되지 않았다.
사실 곤잘레스는 미국 대표팀을 원했다. 곤잘레스는 사커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11월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누구도 나에게 설명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멕시코축구협회가 움직였다. 멕시코축구협회는 곤잘레스는 물론 부모를 만나 설득 작업에 나섰고, 월드컵 출전이라는 매력적인 카드로 곤잘레스의 멕시코 대표팀 합류를 이끌어냈다.
멕시코축구협회 관계자는 ESPN을 통해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직 몇 단계가 남았지만, 곤잘레스가 결정을 내리면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곤잘레스도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 대표팀에서 부른다면 멕시코를 대표할 계획"이라면서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도 곤잘레스 활용법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 ESPN에 따르면 오소리오 감독은 곤잘레스를 소속팀에서처럼 홀딩 미드필더가 아닌 4-3-3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쓴다는 복안을 세웠다.
한편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곤잘레스는 1월31일(현지시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