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사냥꾼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 (사진=KBL 제공)
"오세근에게 평균 25점 이상 줬으니…."
전자랜드는 올 시즌 KGC에 1승3패로 열세다. KGC가 자랑하는 골밑 콤비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을 막지 못한 탓이다.
오세근은 전자랜드를 상대로 정규리그 평균 19.1점 9.4리바운드를 훌쩍 넘는 26.5점 1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이먼 역시 패한 1경기를 제외하면 23.3점 11리바운드로 정규리그 평균 22.9점 10.6리바운드보다 잘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오세근 수비에 대해 "줄 것은 주겠다"고 말하면서도 "이정제, 강상재로 안 되면 정효근까지 붙이겠다. 반대로 사이먼에게 국내 선수를 매치 해볼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정제가 사이먼을 막았다. 하지만 역효과가 났다. 사이먼은 1쿼터에만 14점을 올렸다. 불붙은 사이먼을 제어하기는 버거웠다. 사이먼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5점(12리바운드)을 퍼부으며 또 다시 전자랜드를 울렸다. 오세근도 17점 10리바운드 더블 더블 활약을 펼쳤다.
KGC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홈 경기에서 52점 22리바운드를 합작한 사이먼과 오세근을 앞세워 84-75로 이겼다. 다시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건 KGC는 22승15패를 기록, 6위 전자랜드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KGC는 전자랜드가 조쉬 셀비 없이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도 3쿼터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4쿼터 초반 김낙현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면서 끌려다녔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전자랜드 사냥꾼들이 나섰다.
72-7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킨 4쿼터 종료 3분28초 전 사이먼의 2점, 종료 2분33초 전 사이먼의 2점이 거푸 터지며 달아났다. 전자랜드가 브랜든 브라운의 득점으로 다시 쫓아오자 이번에는 오세근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추격을 뿌리쳤다.
종료 1분44초가 남은 상황에서 78-73, 5점 차 리드. 승부처에서 이재도의 3점포가 터졌고, 오세근이 다시 2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