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선수들과 소통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66) 전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 소통 문제를 들어 자신을 해임한 일본축구협회(JFA)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일본 다수 매체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27일 일본 도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간 선수들과 문제는 없었다. 해외파와 국내파 가릴 것 없이 모든 선수들과 항상 연락을 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9일 대표팀을 이끌던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평가전 성적 부진과 팀 내 불화를 이유로 꼽았다. 그리고 빈자리를 니시오 아키라 기술위원장으로 채웠다.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일본축구협회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대표팀을 위해 힘썼다. 자부심을 느끼며 일을 해왔다. 일본의 월드컵 진출이라는 결과물도 얻어냈다"면서 "이런 식으로 떠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문제가 있었다면 왜 사전에 얘기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3년 동안 일해온 나와 코치진에 대한 존경이 전혀 없다"고 축구협회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제대로 된 형태로, 신념을 가진 채로 마치고 싶었다. 서포터와 일본 국민들에게 훌륭한 영웅에서 끝나고 싶었다"면서 "경질 이후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깊이 실망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