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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전 패배 후 신태용호는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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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니아전 패배 후 신태용호는 하나가 되고 있다

    신태용호의 체력 훈련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의 출정식이었던 6월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5월28일 온두라스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한껏 끌어올린 분위기는 1-3 패배와 함께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저 패배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은 스스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식사 자리에서도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각 포지션별로 미팅을 통해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고 있다.

    수비수 장현수(FC도쿄)는 "23명이 확정되고 나서 수비적인 미팅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수비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하루 아침에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잘 맞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도 "주장 성용이 형이 너무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면서 "성용이 형 주도 하에 미팅도 많이 한다. 하지만 공격수는 공격수대로, 수비수는 수비수대로 밥 먹을 때도 앉아서 경기 이야기, 또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보스니아전 후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공개적으로 질책성 발언을 한 만큼 선수들의 자세가 진지해졌다는 증거다.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은 "식사시간부터 더 진지해진 분위기"라면서 "선수들끼리 어떻게 하자고, 더 세밀하게 이야기했다. 미드필더와 어떻게 맞추고, 수비수와 간격을 어떻게 맞추고, 또 공격수들은 어떻게 패스를 주는 게 편한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강조해다.

    주장 기성용을 비롯해 구자철(아우스크부르크) 등 월드컵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준 덕분이다. 4일 밝은 분위기 속에 첫 훈련을 마친 뒤에도 15분 정도 미팅을 통해 흐트러질 수 있었던 분위기를 다시 잡았다.

    이재성(전북)은 "형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다. 경험했던 형들이 경험을 토대로 말해주고 있어서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형들이 생활이나, 훈련장에서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줬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나의 팀이 된 것은 5일 훈련에서도 볼 수 있었다. 신태용호는 오스트리아 입성 이틀째에 예상치 못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녹초가 됐고, 하나 둘 잔디에 쓰려졌다.

    이 때 선수들을 다독인 것이 바로 고참들이었다. 구자철의 경우 마지막 5대5 미니게임 도중 선수들이 힘들어하자 "끝까지 가자. 못 가는 애가 있으면 같이 끌어달라. 이제 다 끝까지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체력 훈련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다들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훈련을 같이 하는 선수로서 조금 감동을 받았다"면서 "날씨도 더웠는데 선수들이 '악' 소리를 지르면서 해주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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