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 선발 카드를 꺼낼까? (자료사진)
스웨덴전을 겨냥한 발탁. 이승우는 과연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14일 28인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승우를 깜짝 발탁했다. 이유 있는 선택이다.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인 스웨덴전을 위해서다.
이승우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분명하다. 빠른 발로 스웨덴의 수비 진영을 흔들어 달라는 주문이다.
신 감독은 "이승우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동작이 좋다. 스웨덴의 신체 조건이 좋다 보니 작은 선수가 민첩하게 움직이며 교란해줘야 한다. 이런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기대하는 부분은 또 있다. 이승우를 통해 세트피스 기회 얻겠다는 계산이다.
신 감독은 "이승우는 상대 문전에서 파울을 얻어낼 수 있는 선수다. 우리가 스웨덴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며 이승우를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비 조직력 강화와 더불어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은 대표팀. 이때문에 이승우의 활용도는 더욱 올라갔다.
이승우 역시 스웨덴 분석에 힘을 쏟았다. 그는 "수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 역습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환한 미소' 한국 축구대표팀의 '막내 라인' 이승우(오른쪽)와 황희찬이 훈련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박종민 기자)
많은 기대 속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승우. 그는 곧바로 존재감을 뽐냈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결승 골을 도와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도 이승우는 과감한 돌파를 선보이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고 최종 23인에 승선하며 월드컵 무대까지 오는데 성공했다.
월드컵이 가까워지자 특유의 승부욕은 더욱 달아올랐다. 이승우는 지난 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헤드 퍼스트 다이빙'을 하는 등 투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승우를 향한 외신들의 관심도 뜨겁다.
'스카이스포츠'는 이승우를 월드컵에서 주목할 젊은 선수 20인에 포함하며 "'코리아 메시'라는 별명이 붙었던 선수"라고 소개했다.
일본 NHK에서 한국전을 중계할 전 일본 축구대표팀 출신 이시카와 나오히로(37)로 이승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스웨덴은 높이가 있는 팀이지만 한국 선수들이 빠른 발을 활용해 역습을 펼친다면 승산이 있다"면서 "이승우가 스웨덴전에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이시카와는 선수 시절 FC도쿄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같은 팀에 이승우와 FC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생활한 쿠보 타케후사가 있다. 이시카와는 쿠보를 통해 이승우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월드컵 무대에서 역습을 잘 활용하는 팀들이 웃고 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한다면 이승우의 선발 출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