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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고 폭염에도 할 건 다 하는 ‘김학범호’

축구

    시간 없고 폭염에도 할 건 다 하는 ‘김학범호’

    현지 경기장 비슷한 환경 찾아 적응 나서
    훈련 마지막에는 승부차기까지 대비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골키퍼 조현우는 월드컵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선보였던 선방쇼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소집된 '김학범호' 훈련에서도 펼쳐 큰 탄성을 불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은 다 공개해요. 그런데 너무 나가면 안되는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지난달 31일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소집한 김학범 감독은 인도네시아 현지 적응을 위해 떠돌이 훈련을 자처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인근의 종합운동장 두 곳(파주, 고양)을 섭외해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2일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김학범 감독은 “현지 경기장이 여기처럼 지붕이 있는 형태”라며 “파주NFC가 훈련하기는 좋지만 육상트랙이 있고 지붕이 있는 경기장을 눈에 익히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 파주종합운동장은 우리가 예선을 치르는 반둥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나와서 미리 익숙해지려고 훈련장을 잡았는데 잔디가 너무 좋다. 그래서 잔디가 안 좋은 곳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김 감독은 “(현지에 가기 전까지) 분위기라도 익히라고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대회 일정이 조정되며 ‘김학범호’는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진 8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사실상 국내에서 훈련할 시간은 일주일이 전부다. 기록적인 무더위까지 더해진 최악의 일정.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하기로 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오후 6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나선 김학범 감독은 약 한 시간가량 집중력 있는 훈련으로 선수들의 구슬땀을 이끌었다. 역습을 주고받는 방식의 가벼운 연습 경기로 몸을 푼 ‘김학범호’는 나이 어린 중경고를 훈련 파트너 삼아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지만 결승 진출이 쉽지 않은 데다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는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가 없는 탓에 수비 훈련이 주가 됐다.

    김학범 감독은 중경고 선수들이 수비진을 감싸게 한 뒤 수비수를 점차 줄여가며 압박을 견디는 수비를 연습했다. 숨 막히는 더위 속에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패스와 골대를 향해 날아드는 상태의 슈팅을 견디도록 준비했다.

    이날의 화룡점정은 승부차기 훈련이었다. 수비 훈련을 마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전부 공 하나씩 들어”라고 외쳤다. 그리고는 와일드카드 3명 가운데 유일하게 제때 합류한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송범근(전북)과 함께 돌아가며 골문을 지켰다. 이들을 향해 ‘김학범호’와 중경고 선수들이 강력한 슛을 시도했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선보였던 연이은 선방을 승부차기 훈련에서도 선보였고, 송범근 역시 질세라 선방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분명한 의지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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