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여자 에뻬의 베테랑 강영미는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될 수 있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사진=대한펜싱협회)
한국 펜싱이 이틀 연속 금메달 낭보를 전했다. 세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여자 에뻬의 강영미(33.광주서구청)다.
강영미는 2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쑨이원(중국)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결승에서 11대7로 승리했다.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만나 금메달을 내줬던 비비안 콩(홍콩)을 꺾고 결승에 오른 강영미는 초반에 벌린 점수를 끝까지 이어가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이원의 막판 추격에 1점차까지 쫓겼지만 종료 1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차례로 무더기 점수를 추가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플뢰레 전희숙(34. 서울시청)과 남자 사브르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이어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에뻬의 맏언니 강영미는 약 10년의 대표팀 생활에도 이번 대회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었을 정도로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첫 출전에서 당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할 수 있었다.
강영미는 “생각하지 않았던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결혼도 했고 아기도 가져야 해서 다음 아시안게임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면서 더욱 값진 금메달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여자 에뻬 개인전에 함께 출전한 최인정(28.계룡시청)은 준결승에서 연장 끝에 10대11로 쑨이원에 패해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0대7까지 앞서다 내준 역전패라 더욱 허무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