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강정호.(사진=노컷뉴스DB)
국내 메이저리그(MLB) 팬들에게 류현진(31)과 함께 친구 강정호의 내년 행선지도 관심이다. 피츠버그가 올 시즌 뒤 강정호를 자유계약선수(FA)로 풀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는 30일(현지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야수 강정호와 조디 머서를 FA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내년 강정호에게 550만 달러를 주는 연장 계약 옵션을 포기한 것이다.
강정호는 2015시즌부터 피츠버그와 4+1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까지 4년 계약이 만료된 가운데 +1년 옵션은 행사하지 않은 것이다.
일단 강정호는 FA 시장으로 나왔다. 그러나 피츠버그와 새로운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적잖다. 다른 팀이 영입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는 까닭이다.
강정호는 2014, 2015년 나름 준수한 성적을 냈다. 2년 동안 부상에도 229경기 타율 2할7푼3리 36홈런 120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2015년 12월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면서 MLB 성공가도가 흔들렸다. 앞서 두 차례 음주 운전 전력까지 드러나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지난해를 통째로 쉬었다.
올해 힘겹게 취업비자를 받았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시리즈인 신시내티와 3연전에서 6차례 타석에 나섰다. 실전 감각에 대한 의문점이 들 수밖에 없다.
다만 피츠버그는 강정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 건강할 때의 강정호가 보인 활약은 매력적이다. 지난 지난 9월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도 "강정호에 대한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다 해도 구단과 강정호는 모두 2019년에 함께 뛰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550만 달러의 몸값을 낮추면 합의가 가능하다. 미국 야구 매체 '팬사이디드'도 31일 피츠버그가 FA로 강정호를 푼 데 대해 "놀랍지 않다"면서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계약에 인센티브를 대거 끼워넣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츠버그 주전 3루수인 콜린 모란은 올해 144경기 타율 2할7푼2리 11홈런 63타점을 올렸다. 강정호에 비해 파워가 많이 떨어진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