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클럽 바이에른 뮌헨 소속 한국인 유망주 정우영(왼쪽 세번째)은 벤피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이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정우영은 28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5차전에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뮌헨이 5대1로 크게 앞선 후반 36분. 마지막 1장의 교체 카드를 남긴 니코 코바치 뮌헨 감독은 토마스 뮐러를 불러들이고 정우영을 투입했다. 이미 승부가 기운 데다 출전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보다 1군의 정식 경기에 등장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경기였다.
2017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을 받아 인천 유나이티드 산하 유스팀에서 곧장 해외무대로 진출한 정우영은 올해부터 2군팀에서 훈련하며 1군 데뷔전을 준비했다.
이미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뮌헨이 참가했던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에 출전하며 1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그는 지난달부터 꾸준히 1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뢰딩하우젠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뒤셀도르프와 리그 12라운드에서도 아쉽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대승이 확정된 벤피카전에서는 등 번호 20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데뷔전을 치렀다.
이로써 정우영은 역대 한국선수로는 설기현과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이천수, 박주영, 박주호, 손흥민에 이어 9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가 됐다. 하지만 만 10대 나이에 '별들의 전쟁'에 참전한 선수는 정우영이 최초다. 종전 최연소 기록 보유자였던 손흥민(토트넘)은 만 21세였던 2013년에 처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뮌헨은 전반 13분과 30분 아르연 로번의 연속골이 터진 데다 전반 36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까지 골 맛을 보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벤피카가 후반 시작하며 1골을 만회했지만 뮌헨은 후반 6분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후반 31분 프랑크 리베리까지 골을 추가해 5대1 대승을 완성했다.
이 승리로 뮌헨은 4승1무(승점13)가 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2위 아약스(3승2무.승점11)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만큼 다소 부진한 리그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아약스전에 정우영이 출전할 가능성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