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가 모처럼 힘을 내며 연패 사슬을 끊은 GS칼텍스는 '봄 배구' 진출을 넘어 정규리그 우승까지 도전한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GS칼텍스가 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고민을 덜었다. 아직 '봄 배구'를 장담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자칫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선수들 역시 자신감을 되찾으며 더욱더 단단해질 것을 강조했다.
GS칼텍스는 9일 리그 최하위 KGC인삼공사를 14연패 늪에 빠트리고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출발은 좋지 못했지만 외국인 선수 알리가 점차 안정감을 찾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소영과 함께 복근 부상을 안고 있는 강소휘도 제 몫을 해주며 모처럼 삼각 편대가 힘을 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43(15승 9패)을 확보한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승점 43·14승 9패)에 앞서며 2위로 올라섰다. 단독 선두 흥국생명(승점 48)과의 격차를 5점으로 좁히며 선두 등극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GS칼텍스는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오는 13일과 16일 함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을 연이어 상대한다. 사실상 팀의 선두 등극과 '봄 배구' 진출 향방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놓쳐선 안 될 경기다.
다행인 부분은 연패를 끊어내고 경기 준비에 돌입한다는 점이다. 사령탑 차상현 감독도 "3연패에 빠지면서 우리의 리듬이 떨어졌었다. 인삼공사전에서 그 리듬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행히 리듬을 찾았으니 흥국생명전을 자신감 있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승리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도 강하다. 차 감독은 "솔직히 2위나 3위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경기에서 혹시 패하더라도 승점 1은 챙겨야 한다. 흥국생명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알리의 활약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그에게 코트에서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차 감독은 알리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알리가 많이 힘들겠지만 버텨줘야만 국내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알리 역시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에 부담감을 느끼기보단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알리는 "연패는 모든 팀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 열심히 하고 있으니 봄 배구에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감독님이 코트에서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을 도우며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 노력한 것도 연패 탈출로 이어졌다. 이소영은 "선수들끼리 서로 말을 많이 나누고 뭉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사실 경기 결과만 좋게 나오지 않았던 것이지 생각보다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찾은 GS칼텍스. 선수들은 앞으로 자신들을 상대한 팀들 역시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는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이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소영 역시 "모든 경기가 다 똑같이 어렵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강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우리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