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임성재.(사진=연합뉴스)
한국 골프가 아시아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을 배출했다. 임성재(21·한체대)가 주인공이다.
PGA 투어는 12일(한국 시각)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임성재가 2018-2019시즌 신인상 투표 결과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올해부터 투어 신인상에 붙은 이름인 전설 '아널드 파머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의 PGA 투어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1990년 상이 제정된 이후 최초다. 2012년 재미교포 존 허가 수상하긴 했으나 미국 국적이었다.
임성재는 지난해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이루며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석권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성적을 냈다. 35개 대회에서 26회 컷 통과한 임성재는 16번 25위 안에 들었다. 특히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또 임성재는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기도 했다. 2018-2019시즌 최다 언더파(184언더), 최다 버디(480개)를 찍었다. 4년 만에 우승 없는 신인왕에 오른 이유다. 여기에 임성재는 22년 만에 2부 투어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다음 시즌 1부 투어 신인상을 차례로 받은 선수가 됐다.
임성재는 PGA 투어를 통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애 한번뿐인 신인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내가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했는데 어제 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로부터 전화를 받고 결과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벅찬 수상이다. 임성재는 "아시아 최초,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이라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나중에 계속 투어를 뛰면서 제게 큰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3cm, 90kg 체구의 임성재는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공동 81위(295.9야드), 그린 적중률 67위(67.6%),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공동 30위(28.55개)다. 평균 타수 25위(70.252타)인 임성재는 시즌 상금도 285만1134 달러(약 34억 원)로 30위다.
충북 청주 출신인 임성재는 4살 이후 어린 시절을 제주도에서 보냈다. 중·고교 때 충남 천안 골프 아카데미에서 실력을 닦은 임성재는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소속이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2015년 프로로 전향했다.
임성재는 프로 첫 시즌 2015년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챌린지 투어에서 우승하며 이듬해 1부 투어인 코리안투어로 진출했고, 2년 동안 일본 투어도 병행했다. 양 투어에서 준우승 1번씩을 이룬 임성재는 2018년 미국 무대로 나섰고, 결실을 맺었다.
PGA 투어 신인상은 해당 시즌 1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회원들의 투표로 정해지는데 득표 결과는 비공개다. 임성재가 선수들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임성재의 PGA 투어 올해의 신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그는 올해 '아이언맨'과 같은 시즌을 보냈고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2018-2019시즌 올해의 선수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뽑혔다. 매킬로이는 2018-2019시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캐나다오픈,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에서도 1위에 올랐다. 통산 세 번째 수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