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구본혁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의 젊은 피 구본혁이 대선배 박병호(키움)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구본혁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7회초 2사 2루에서 유격수 방면 땅볼을 때린 뒤 1루로 전력 질주하다 수비하던 박병호의 발을 밟았다.
박병호는 포구 이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잠깐 일어서지 못했다. 구본혁은 사태를 파악하고 재빨리 박병호에게 다가가 미안함을 표했다.
9일 잠실구장에서 준PO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구본혁은 당시를 떠올리며 "실수로라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너무나 죄송했다"라며 "발에 뭐가 걸리는 느낌이 들어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9회까지 그 장면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박병호는 이후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논란의 견제 실책 장면도 해명했다. LG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10회말 1사 2루에서 투수 진해수가 2루에 있던 김하성의 발을 묶기 위해 견제를 했다. 그러나 내야수들이 아무도 2루로 들어오지 않으면서 공은 외야로 흘러갔다. 그사이 김하성은 3루까지 내달렸다.
구본혁은 "선배들에게 죄송하다. 하지만 내 잘못은 아니다. 벤치에서 견제 사인이 없었다"라며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허무하게 3루를 내줘 너무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구본혁. 팀은 비로 2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LG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에게는 좋은 자산이다.
구본혁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진짜 좋은 경험이다"라며 "하지만 시합에 들어가면 똑같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와일드카드전이 더 떨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