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금의환향?'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018 시즌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부인 배지현 씨와 함께 귀국한 모습.(자료사진=이한형 기자)
엄청난 2019시즌을 보낸 류현진(32)의 내년 시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는 미국 현지에서도 중요한 관심사다. 1년 만에 달라진 FA(자유계약선수)의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16일(한국 시각) 류현진을 비롯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마르셀 오즈나(세인트루이스) 등 스토브리그에서 굵직한 FA들의 동향과 이적 소문 등을 주목했다. 이미 류현진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LA 다저스가 워싱턴과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에서 진 뒤 FA 시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일단 MLB.com은 "류현진이 2년 연속 FA 자격을 얻었다"면서 "하지만 올해 그의 주가는 1년 전보다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뒤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끝나고 FA로 풀렸지만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 1년 1790만 달러(약 200억 원) 연봉 제안을 수락한 류현진은 올 시즌 뒤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MLB.com은 "류현진은 지난해 평균자책점(ERA) 1.97을 찍었지만 겨우 15번 선발 등판했고, 31살의 나이에다 2015년 이후 (4시즌 동안) 213⅔이닝만 소화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013, 2014시즌 연속 14승을 거둔 뒤 어깨 부상과 수술로 거의 2년을 쉰 뒤 2017년 복귀했는데 지난해는 사타구니 부상까지 당해 등판이 많지 않았다.
이어 MLB.com은 "류현진은 지난해 FA 시장에 나서기보다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면서 "올해 류현진은 퀄리파잉 오퍼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둬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MLB.com은 "류현진은 올해 MLB 전체 ERA 1위(2.32)를 거뒀고, 29번 등판해 182⅔이닝을 소화했다"고 주목했다.
홈페이지는 "여전히 류현진의 나이와 부상 전력은 계약 기간을 궁금하게 만들고 아마도 고액 단기 계약이 적합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규모가 큰 연봉과 함께 장기 계약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해 사이영 후보 시즌을 보낸 최고 투수"라면서 "26, 27살 투수가 소화할 이닝을 던진 만큼 건강하다"는 보라스의 인터뷰도 실었다.
1년 만에 완전히 위상이 달라진 FA 류현진. 과연 보라스가 '악마의 재능'을 발휘해 어떤 규모의 계약을 안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