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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논란 속 전두환 재판…이번엔 '헬기 조종사 증인신문'

광주

    골프 논란 속 전두환 재판…이번엔 '헬기 조종사 증인신문'

    재판 지연 꼼수 지적 속
    '진실'의 입 열어주길 기대

    (사진=자료 사진)

     

    전두환 씨에 대한 형사재판이 전 씨의 골프 라운딩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헬기 조종사들이 증인으로 나서 39년 동안 침묵했던 '진실'의 입을 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광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오는 11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형사 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의 형사재판이 진행된다.

    이번 재판에는 전 씨 측이 요청한 송진원 5·18 당시 육군 1항공여단장 등 지휘관 3명과 부조종사 2명이 증인으로 나선다.

    이 가운데 지휘관 1명은 건강 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재판부에 전달한 상태다.

    과거 송진원 전 준장은 검찰 조사에서 1980년 5월 22일 광주에 실탄을 실은 헬기 출동을 지시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격을 지시하지도 보고 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조종사들도 검찰 조사에서 광주에 투입됐지만 사격을 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반해 31항공단 본부 출신인 최종호씨는 지난 9월 법정에 출석해 1980년 5월 광주에 출격한 것으로 보이는 헬기에 탄약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사진=5.18 기념재단 제공)

     

    그는 나중에 학인해 보니 탄약을 사용한 흔적이 있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이날 재판에서도 실제 헬기 사격이 이뤄졌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출석하는 군 관계자들이 과거 검찰 조사에서 주장한 내용 등을 보면 이번 증인신문에서도 헬기 사격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다.

    이 때문에 전 씨 측이 재판을 지연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 씨 측은 헬기 사격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검찰 측은 이번 증인신문에 대해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럼에도 5월 단체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은 진실을 염원하며 이들 군 관계자들의 입에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마음을 열고 진실을 말해달라"면서 "진실을 말함으로서 역사적으로 용서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재판에서 진실을 말한다면 자라나는 후 세대에게도 훌륭한 교훈을 줄 것"이라며 "용기를 내서 증언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회고록을 통해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기총소사 사실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형사 재판에서 피고인의 출석은 의무이나 전 씨는 치매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재판부의 허가를 받아 출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 씨가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하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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