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페이크 파울을 지적받은 창원 LG (사진=KBL 제공)
KBL 경기본부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한 페이크 파울 명단과 영상을 10일 KBL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2라운드에서 지적된 페이크 파울은 총 24회로 지난 1라운드 29회보다 5회가 줄어들었다. 고무적인 결과다. 하지만 여전히 심판을 속이려는 선수들의 행동은 코트 위에 남아있었다.
창원 LG가 총 다섯 차례 페이크 파울을 범해 10개 구단 중 가장 횟수가 많았다. 서울 삼성과 원주 DB는 각각 4회씩 기록해 뒤를 이었다.
지난 1라운드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인 페이크 파울 10회를 기록한 DB는 2라운드 들어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팀별로 집계했을 때 여전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선수별로 페이크 파울을 범한 횟수를 살펴보면 김창모(DB), 이관희(삼성), 김준일(삼성)이 각각 2회로 가장 많았다.
그래도 1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5번의 페이크 파울을 범했던 치나누 오누아쿠는 2라운드 들어 단 한번도 심판을 속이는 동작을 하지 않았다. 페이크 파울 명단 공개의 순기능이다.
플라핑(flopping)으로도 불리는 페이크 파울은 과장된 동작으로 심판에게서 반칙을 이끌어내려는 속임 동작을 뜻한다. 이는 심판과 농구 팬을 기만하는 행동으로 자칫 판정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악재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
이에 KBL은 올시즌부터 라운드별로 페이크 파울 명단과 영상을 공개해 코트 위 헐리우드 액션을 근절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리바운드 경합 과정이나 스크린 충돌 등 몸싸움 과정에서 발생한 페이크 파울이 총 24회 중 16회로 가장 많았다.
특히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속임 동작이 자주 나왔다. 림과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은 선수가 상대 선수와의 과도한 충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팔을 허우적거리며 옆으로 날아가는 장면들이 많았다,
또 공격자 반칙을 이끌어내기 위한 속임 동작이 적잖았다. 공중부양 수준으로 날아가는 선수가 있었다. 그리고 가벼운 충돌 후 심판을 바라보면서 중심을 잃고 뒤로 크게 밀려나가는 선수도 있었다.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반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팔을 크게 휘젓거나 뒤로 넘어지는 장면도 총 네 차례 있었다. 이는 슈팅 파울 자유투를 얻어내기 위한 과장된 동작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이었다.
드리블 과정에서 상대에게 스틸을 허용하는 실수를 범한 뒤 과장된 동작으로 팔을 크게 휘젓는 장면 역시 총 네 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선수는 KBL이 1라운드 페이크 파울 명단을 발표한 날 이같은 장면을 연출해 과연 선수들이 경각심을 느끼고 있는지 의심을 품게 했다.
한편, 플라핑은 1회 적발 때 경고를 받고 2회부터는 벌금을 낸다. 2~3회는 20만원, 4~5회는 30만원, 6~7회는 50만원, 8~10회는 70만원, 11회 이상은 건당 100만원으로 벌금액이 점점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