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사진=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를 또 새로 써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동남아시아(SEA) 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SEA 게임 60년 역사상 축구 종목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59년 첫 대회 때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는 베트남 통일 이전인 월남 시절이다.
박항서 감독과 함께 새로 써지고 있는 베트남 축구 역사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박항서 매직'은 계속됐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을 12년 만에 8강으로 이끌었고 마침내 SEA 게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겸손했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베트남 언론 'Zing'에 따르면 박 감독은 "부상자들이 있어서 염려를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를 앞두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께서 '조국은 언제나 선수단과 함께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조국에 승리를 바치는 것이 과제라 생각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이를 완벽하게 이뤄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우승 비결을 묻는 말에 "베트남 정신"이라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그는 이어 "짧은 기간에 7경기를 소화했다. 빡빡한 일정이었다. 인조잔디라 부상 염려도 있었다. 이렇게 우승도 하고 큰 부상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