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강원호로 들어가는 입구 모습. (사진=유선희 기자)
북방항로 개척을 목표로 하는 '한창강원호' 선박이 당초 올해 3~4월쯤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리 범위가 늘어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식회사 한창과 속초시 등에 따르면 한창강원호 선박은 현재 수리를 위한 견적 검토가 진행 중이다. 한창 측 관계자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편의시설 보강 등 예상보다 수리 범위가 늘어나면서 당초 일정보다 운항 개시가 늦춰졌다"며 "다만 이번 주 내에 견적을 마무리하고 2월 내에 수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수리는 3~4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일정대로라면 운항은 6월쯤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한창 측은 수리비용에 약 100억 원정도 소요될 것으로 파악했는데 수리비 역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9월 한창과 한창해운 측에서 공개한 한창강원호는 일본에 7년 정도 정박해 있던 터라 군데군데 노후화한 부분이 있는 데다, 객실 안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많은 수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었다(CBS노컷뉴스 9월 18일).
한창강원호 내부 모습. (사진=유선희 기자)
통관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속초항 북방항로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에 관광객과 화물 수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항이 시작되면 속초와 러시아 슬라비안카, 일본 마이즈루를 오가게 된다.
안정적인 화물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러 국경에 위치한 러시아의 통관 문제해결이 관건이다.
실제 지난 2004년 동춘항운으로 처음 시작한 속초항 북방항로는, 경영악화와 물동량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과 운항재개를 반복하다 결국 2014년 중단됐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초시 김철수 시장은 지난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오성환 총영사를 만나 협조 요청을 한 데 이어, 15일 중국 훈춘시 당위원회 고옥룡 서기장을 만나 중·러 국경 통과에 따른 문제점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한창강원호는 국제선에 맞는 장비로 교체·수리 작업을 거칠 예정으로 상반기에는 운항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통관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러시아 측에 계속 협조 요청을 보내는 한편, 합의한 내용이 현실화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