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조별예선 3차전에서 북한에 1대2로 역전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사진=연합뉴스)
'박항서 매직'은 2020 도쿄올림픽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예선 D조 3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허무한 자책골과 페널티킥 결승골을 연이어 허용한 베트남은 2무1패(승점2)가 되며 D조 최하위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 도전도 아쉬운 실패로 막을 내렸다.
2년 전 중국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 체제로 처음 출전해 깜짝 준우승하며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렸던 베트남은 2020 도쿄올림픽 본선행의 높은 벽에 도전했지만 씁쓸하게 고개를 떨궜다.
반면 이미 2패로 8강 진출이 좌절됐던 북한(1승2패.승점3)은 무패 탈락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같은 시각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이 1대1로 비겼다. UAE와 요르단은 1승2무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UAE가 +2, 요르단이 +1을 기록하며 조 1, 2위로 희비가 갈렸다.
이로써 C조 1위로 대회 8강에 진출한 한국의 8강 상대는 D조 2위 요르단으로 결정됐다. 한국과 요르단의 8강은 19일 오후 7시15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베트남은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전반 16분 만에 호 떤 따이의 크로스를 응우옌 띠엔 린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을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전반 27분 골키퍼 부이띠엔중의 자책골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베트남 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은 북한 키커 강국철이 약 30m 거리에서 문전으로 찬 공을 쳐내려던 부이띠엔중의 펀칭 실수로 골대를 맞았고, 다시 이 공이 부이띠엔중의 몸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극적인 8강 진출을 위해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베트남은 동점골 이후 수비적으로 전환한 북한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계속된 베트남의 공세는 번번이 북한의 골대를 외면했다.
결국 베트남은 후반 45분에 페널티킥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 43분 바오 또안 쩐이 수비 과정에서 북한의 김광혁을 넘어뜨려 내준 페널티킥이다. 북한은 키커 리청규가 침착하게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