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 -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선수들이 5대9로 패한후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KBO 리그 팀 중 유일하게 3연승 기록이 없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서스펜디드 경기를 포함해 5월 14~15일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월 21~22일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총 3차례 2연승 한 것이 전부다. KT·NC전 2연승 이후 18연패라는 대기록도 썼다.
한화의 팀 득점도 122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9위 SK 와이번스(142점)와 비교하더라도 20점 이상 차이가 난다.
한화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4차전 홈경기에서 5 대 9로 패하며 올 시즌 첫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리그 3위 두산에 2연승하며 연패탈출은 성공했지만 약체 팀이란 모습은 여실히 드러났다.
리그 2위 LG는 시작부터 한화에 화력을 과시했다. 1회 초 5점을 뽑아낸 LG는 5회 2점을 추가해 7 대 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뒤늦게 한화가 점수를 따라갔지만 결국 5 대 9에 만족해야 했다.
부진의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31)이 있다. 호잉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13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누적 타율은 2할1푼2리, 단 한 차례도 3할을 넘어선 적이 없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1할9푼7리)를 제외하면 규정 타석을 채운 KBO 리그 타자 중 최하위다.
16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 - 한화 이글스 경기. 4회 말 2사후 한화 호잉이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홈런 순위를 보면 '한방'을 담당하는 호잉의 위기가 여실히 보인다.
이번 시즌 홈런 순위는 1위 로베르토 라모스(LG·13개), 2위 멜 로하스(KT·12개), NC 나성범(3위·11개), 4위 프레스틴 터커(KIA·10개), 5위 애런 알테어(NC·9개) 순이다. 나성범을 제외하면 모두 각 팀의 주력 외국인 타자가 꿰차고 있다. 10위권 밖이지만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9위·7개), SK의 제이미 로맥(13위·6개)도 홈런 5개를 넘겼다.
거포 스타일이 아닌 삼성 라이온즈의 타일러 살라디노(21위·5개), 롯데의 딕슨 마차도(30위·4개)와 퇴출 당한 키움 히어로즈의 테일러 모터(74위·1개)를 제외하면 사실상 호잉은 홈런 4개로(30위) 최하위다.
특히 15연패(롯데 전)와 18연패(두산 전) 중 나왔던 호잉의 기습번트는 주력 타자의 자신감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호잉은 상대 투수의 초구를 기습번트로 공략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한회 최원호 감독대행도 호잉의 번트에 대해 "팀을 위해 출루하려는 의지는 알겠는데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며 팀에 필요한 것은 호잉의 화끈한 타격이라고 언급했다.
13일 오후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 한화 이글스 경기. 1회 말 1사 주자 1루에서 한화 김태균이 동점 투런 포를 날리고 홈에서 호잉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한화의 해법은 타격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김태균의 모습은 고무적이다. 김태균은 지난달 1할대 타율에서 이달 들어 3할대 타율로 타격감을 되찾는 분위기다.
2018 시즌 타율 3할6리. 529타수 162안타 110타점(85득점). 홈런 30개. 호잉과 함께한 첫 해인 2018년 한화는 11년만의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짜릿함을 맛봤다.
한화는 지난 16일 LG전에서 주력타자 호잉을 후속타선 6번에 배치했고 이날 호잉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호잉의 장타력 회복에 한화의 시즌 첫 3연승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