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티노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분유 버프로 제주의 1부 승격을 이끌고 싶어요."
K리그2로 강등된 제주 유나이티드는 승격을 위해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 중 한 명이 지난해까지 K리그1 강원FC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발렌티노스(30)다. 강원에서 3년 동안 63경기를 뛴 중앙 수비수다.
제주가 지난해 K리그1에서 최다 실점(72실점)을 기록했기에 발렌티노스를 향한 기대는 더 컸다.
하지만 발렌티노스는 개막 전 당한 부상으로 제주 데뷔가 미뤄졌다.
이후 차근차근 재활을 거쳐 6일 K5 송월FC와 FA컵 32강전에서 제주 데뷔전을 치렀다. 몸을 푼 발렌티노스는 13일 수원FC와 K리그2 6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FA컵 포함 6경기 22골을 터뜨린 수원FC 공격을 완벽하게 제어했다.
남기일 감독도 "FA컵에 이어 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발렌티노스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수비라인의 무게감이 더욱 두터워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발렌티노스는 K리그2 6라운드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발렌티노스는 "2부리그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1부리그에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체력적, 정신적으로 더 잘 준비하겠다. 제주 팬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발렌티노스는 코로나19로 K리그 개막이 미뤄진 4월25일 아들과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아내의 출산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아버지로서 책임감이 생겼다. 흔히 말하는 '분유 버프'다.
발렌티노스는 "나도 이제 아빠"라면서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해서 정말 행복하다. 아들이 태어난 뒤 확실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라고 할까, 나도 모르게 뭔가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 가족을 생각하면 피로회복제가 따로 필요가 없다. 올 시즌 '분유 버프'로 제주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