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 된 키움 주효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이틀 연속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정후에 이어 이번에는 주효상이 주인공이 됐다.
키움은 18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리그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주효상이 때린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김주형 타석 때 대타로 나선 주효상은 롯데 오현택을 상대로 우측 담장 쪽을 향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이때 우익수 손아섭이 타구를 직접 잡기 위해 승부를 걸었다. 펜스 플레이를 포기하고 직접 잡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역효과가 났다. 공은 담장을 맞고 멀리 튀었고 그 사이 1루주자가 홈까지 들어와 결승 득점을 냈다.
올시즌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주효상은 이정후가 끝내기 안타를 쳤던 전날 1군에 올라왔다. 이날 대타 타석은 그에게 1군 복귀 후 처음이자 올시즌 다섯 번째 타석이었다.
그리고 그가 때린 시즌 첫 안타는 팀에 승리를 안긴 값진 끝내기 안타가 됐다.
손혁 키움 감독은 "주효상이 2군에서 올라와 첫 타석임에도 위축되지 않고 공격적인 승부를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선수들 모두 연장전에서 승리에 대한 강한 투지를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가는 과정은 극적이었다.
키움은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2회말 2점을 선취했다. 득점권 기회에서 스트레일리의 폭투와 전병우의 희생플라이가 연속으로 나왔다.
이후 스트레일리 공략에 실패했다. 그 사이 롯데가 따라붙었다. 손아섭이 6회초 적시타를 쳤고 9회초에는 2사 후 딕슨 마차도와 안치홍의 연속 2루타가 나와 2대2 동점이 됐다.
키움은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아깝게 기회를 놓쳤다. 베테랑 김상수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마무리 조상우가 최근 몸에 담 증세를 호소해 결장한 게 뼈아팠다.
그래도 다시 집중력을 되찾았다. 10회초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문성현이 전준우와 손아섭을 연거푸 범타 처리한 게 컸다. 잘 맞은 타구가 모두 야수 정면으로 갔다.
키움 박정음은 10회말 1사 후 우전안타를 때려 포문을 열었고 대타 주효상은 경기를 끝냈다. 전날 이정후의 9회말 끝내기 안타에 이어 또 한번 극적인 마무리였다.
키움 선발 이승호는 7이닝동안 볼넷없이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손혁 감독은 "이승호가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앞선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특히 속구에 자신감을 갖고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