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9일(현지시간)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WSJ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위 차원에서 코로나19 문제를 다루기 위해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자문단을 9일(현지시간) 오전 발족시켰다.
TF는 오바마 행정부 때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을 지낸 비베크 머시, 부시 행정부와 클린턴 행정부 때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케슬러, 예일대학의 마셀라 누네즈-스미스 박사 3인 공동의장 체제다.
13명으로 구성된 TF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에 반대했다 쫓겨난 릭 브라이트 전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이 포함됐다.
또 작년까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의료·생체방어 준비팀을 이끌었던 미 외교협회 세계보건 수석위원인 루시아나 보리오 박사, '오바마케어' 설계자인 제케 에마누엘 박사도 이름을 올렸다.
애툴 가완데 하버드 의대 교수,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정책 센터장, 오바마 정부 글로벌 에이즈 조정관이었던 에릭 구스비 캘리포니아 의대 교수, 셀린 가운더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조교수,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의 줄리 모리타 부회장 등도 발탁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TF 발족에 즈음해 발표한 성명에서 "팬데믹은 우리 행정부가 직면할 가장 중요한 싸움 중 하나"라며 "과학과 전문가들로부터 정보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암흑의 겨울에 직면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이날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는 뉴스와 화이자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 검증됐다는 뉴스 등 코로나 관련 희비가 교차하는 날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여러분에게 마스크 착용을 간청한다"며 "여러분과 이웃을 위해 이 일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작지만 필수적인 행동이 마스크 착용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화이자의 백신 개발 진전 소식에 대해도 "우리는 여전히 암흑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이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선거는 끝났다. 당파주의와 서로를 악마화하려고 고안된 수사를 한쪽으로 치울 때"라며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기본적인 보건 조치를 둘러 싼 정치화를 끝낼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