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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곰 마무리' 3차전 깜짝 스타는 김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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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곰 마무리' 3차전 깜짝 스타는 김강률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두산 투수 김강률이 역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번에는 김강률(32)이었다. 두산 불펜에서 또 다시 신 스틸러가 나오면서 한국시리즈 2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두산은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7 대 6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5 대 4 승리까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2차전처럼 1점 차 접전이었다. 당초 두산은 4회까지 6점을 내주며 1점 차로 끌려갔지만 5회, 7회 1점씩을 내면서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건 김강률이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2⅔이닝 3실점, 필승 불펜 홍건희도 1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김강률이 2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타선이 동점과 역전을 이루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2차전을 마무리한 김민규에 이은 깜짝 스타였다.

    사실 김강률은 엄밀히 따져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필승조는 아니었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30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3.54의 평범한 성적이었다. 지난해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통째로 쉰 뒤 올해 복귀했지만 예전 팀의 마무리를 맡았던 구위는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도 반신반의했던 터였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김강률에 대해 "쓸 상황이 오면 내보내겠지만 확실하게 보여준 게 없다"며 젊은 투수들을 중용할 뜻을 드러냈다. 김강률은 kt와 플레이오프(PO)에서도 1경기 등판해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데 그쳤다.

    그런 김강률이 큰 일을 해낸 것이다. 김강률은 5 대 6으로 뒤진 4회 2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예전 팀 동료이자 NC 4번 타자 양의지를 풀 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5, 6회는 깔끔하게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김강률은 시속 150km를 넘는 불 같은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로 NC 타선을 요리했다. 그 사이 동점이 됐고, 김강률은 7회도 등판해 선두 타자 이명기를 내야 안타로 내보냈으나 나성범을 땅볼로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2017년 팀 핵심 불펜이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경기 후 김강률은 "1승 1패한 가운데 중요한 경기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딱 봐도 출장 기회가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다"면서 "한 번쯤은 등판할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해 나름 준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김민규(21), 박치국(22), 이승진(25) 등 젊은 투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에 김강률은 "고참이 끌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젊은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어서 미안한 부분도 있다"면서도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거고 각자 위치가 있는 거니까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남은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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