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쿠션 최고수로 꼽히는 조재호가 합류한 NH농협카드는 PBA 돌풍의 팀으로 예상되고 있다.(사진=대한당구연맹)
프로당구(PBA) 제 7구단이 탄생했다. 한국 라켓 스포츠 명문 NH농협은행 계열사인 NH농협카드로 PBA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을 모은다.
NH농협카드(사장 신인식)는 21일 PBA 제 7구단 '그린포스'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국내 남녀 최강으로 꼽히는 조재호, 김민아를 비롯해 오태준, 전애린, 김현우에 베트남 신성 프엉 린 등 6명이 그린포스 소속으로 PBA-LPBA 투어에 출전한다.
팀 리더인 조재호는 자타 공인 국내 최고수로 꼽힌다. 대한당구연맹 남자부 랭킹 1위 출신인 조재호는 세계캐롬연맹(UMB) 랭킹도 3위까지 올랐다. 2014년 터키 이스탄불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4번째 월드컵 우승을 거둔 조재호는 2018년 아시아선수권 정상 등극까지 국제 대회에서도 활약했다.
특히 조재호는 기존 PBA 판도를 흔들 변수로 주목을 받는다. PBA 첫 2승을 거둔 '4대 천왕' 프데드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강동궁(SK렌터카), 신정주(신한금융투자) 등 강호들과 진검 승부가 기대된다.
대한당구연맹 3쿠션 여자부 랭킹 1위 김민아(왼쪽)가 지난 추석 PBA 데뷔전을 치르는 모습.(사진=PBA)
당구연맹 여자부 최강 김민아도 LPBA 투어에 강력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민아는 연맹 여자부 랭킹 1위로 지난해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자부 최강으로 군림했다.
이미 김민아는 지난 추석에 열린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첫 출전해 32강으로 예열을 마쳤다. 임정숙(SK렌터카)과 이미래(TS·JDX), 김가영(신한금융투자), 차유람(웰컴저축은행) 등 기존 스타들과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오태준은 2020-21 PBA 랭킹 15위로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5위를 차지했고, 전애린은 2020-21 LPBA 랭킹 9위이자 SK렌터카 챔피언십 3위에 오른 바 있다. 김현우는 2019년 PBA TS샴푸 챔피언십 3위 등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고, 프엉 린은 올해 베트남 Giai 3쿠션 대회 우승을 거둔 기대주다.
이들은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펼쳐지는 '2020-2021 PBA-LPBA TOUR 제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PBA 데뷔전인 데다 소속팀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만큼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NH농협카드 그린포스 엠블럼.(사진=NH농협카드)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은 이미 여자 테니스, 소프트테니스 등 라켓 명문으로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바둑까지 각종 국내·외 대회 개최와 유소년 꿈나무 대상 재능 기부 활동 등으로 생활 체육 저변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NH농협카드 그린포스 창단으로 당구까지 저변을 넓힌 것이다. PBA에서도 정상권 전력을 선보이며 스포츠 명문 도약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진출인 만큼 NH농협은행 고위층의 관심도 높다. 그런 만큼 첫 대회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NH농협카드 신인식 사장은 "당구를 통해 고객과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조재호, 김민아 등 당구계를 이끌어가는 선수들과 후원 협약을 맺고 PBA 7번째 팀 '그린포스'를 창단했다"면서 "그린포스 선수들이 최상의 실력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NH농협카드는 '그린포스'(Green Force)라는 팀 이름에 대해 "농협의 정체성을 가슴에 품고 최강의 팀이 되겠다는 다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협을 대표하는 색상이자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한 '그린'(Green)과 농촌·농업을 근본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농협의 힘과 가치를 나타낸 '포스'(Force)를 함께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2020-2021 PBA-LPBA TOUR 제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경기는 네이버스포츠, 빌리어즈TV, SBS SPORTS, KBS N SPORTS, IB SPORTS 등을 통해 관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