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재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NC 나성범의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무산된 NC 주포 나성범(32)이 아쉬움 속에 귀국했다.
NC 관계자는 11일 "나성범이 오늘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고, 운전해서 경남 창원으로 이동한 뒤 휴식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입국한 나성범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나성범은 해외 진출 자격을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협상 마감 시한인 10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도전이 무산됐다.
30살을 넘긴 나이와 부상 경력, 코로나19에 따른 MLB 구단들의 재정적 어려움 등이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28)와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2) 등도 포스팅 마감 시한 안에 MLB 구단과 계약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최고의 협상가로 꼽히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하고 의욕적으로 MLB 진출을 준비했다. 지난해 타율 3할2푼4리 34홈런 112타점 115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창단 첫 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 속에 아쉽게 귀국해야 했다. 나성범은 구단을 통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어 "다른 기회가 또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이제 2021시즌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C로서는 나성범의 잔류로 올해도 우승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나성범은 자가 격리 동안 구단의 배려 속에 개인 훈련을 하면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NC는 오는 25일 선수단 프로필 촬영 등을 마친 뒤 2월부터 창원NC파크와 마산구장에서 스프링캠프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