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종걸 후보. 대한체육회 제공
제51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종걸(64) 후보가 체육인들에게 피해보상금 1천만원 지급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14일 오전 서울 서소문로 시티스퀘어빌딩 지하 2층 스포애니피트니스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실질적으로 희생한 체육인들에게 보상에 착수해야 한다"며 "긴급 체육 기금 1조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천만원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상자는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20세 이상 선수 3만7700명, 지도자 2만6600명 등 6만4300명에 체육 종사자 약 3만5000명을 더한 총 10만 명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1조원의 예산 확보와 관련해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을 언급했다. 두 예산을 합치면 3조 4000억원이 넘는다는 것이 이 후보의 설명이다. 이중 각종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을 줄이면 4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쓸 수 있다고 보았다. 국민체육기금 가운데 올해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으로 배정된 5200억원도 피해보상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체육이 고사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면 이자 놀이가 아닌 체육인 생존을 위해 쓰이는 게 기금의 존재 목적에 합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죽어가는 체육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체육인들을 절벽에서 구해내겠다"면서 의지를 다졌다.
1인당 1천만원 피해보상금이 현실적으로 지급될 지는 미지수다. 보상금 금액도 크고 기존 재난 지원금과 중복지원 논란도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특혜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반드시 처리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을 더욱 논의해야 한다"면서 "강력하게 예산 당국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