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 KBL 제공
지난 시즌까지 KT에서 서동철 감독의 꾸지람을 가장 많이 들은 선수는 양홍석이다.
양홍석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얼리로 드래프트에 나왔음에도 2018-2019시즌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오르는 등 수준급 기량을 과시했다.
다만 서동철 감독은 공격 외 다른 부분을 강조했다. 체격 조건(195cm)이 좋은 만큼 수비, 리바운드에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욕심이었다.
2020-2021시즌 양홍석은 서동철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더블 더블만 9번 작성했다.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많다다. 특히 리바운드는 평균 7.45개로 국내 선수 가운데 1위다. 득점도 14.69점으로 국내 3위다.
서동철 감독은 "양홍석에게 바라는 농구가 있는데 최근 근접한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 허훈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농구를 해야 하고, 양홍석도 자신의 스타일로 농구를 해야 한다. 그렇게 시너지가 생겨 팀이 강해지는 걸 기대한다"면서 "다만 득점에만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었다. 워낙 감각이 좋으니 득점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수비, 리바운드를 해주면서 공격에서는 허훈과 조합을 맞추면 된다. 점점 눈을 뜨고 있다"고 칭찬했다.
양홍석이 10번째 더블 더블과 함께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KGC를 89대86으로 격파했다. KT는 16승15패 4위로 올라섰고, 4연패에 빠진 KGC는 16승15패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서동철 감독의 칭찬대로였다.
무리한 공격보다 공 없이 움직이며 찬스를 찾았다. 찬스가 생기면 3점슛으로 KGC를 공략했다.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골밑에서 동료를 봤고, 또 컷인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챙겼다.
부상도 양홍석을 막지 못했다. 4쿼터 종료 8분9초 전 피를 흘리며 벤치로 물러났지만, 붕대를 감고 코트 위로 복귀했다.
75대75로 앞선 종료 3분44초 전에는 결정적인 3점포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연장전에서도 마지막 순간 양홍석이 해결사가 됐다. 87대86으로 앞선 종료 6초전 결정적인 2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종 성적은 22점 10리바운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