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이런 사람이야' 우리은행 박혜진(가운데)이 24일 신한은행과 원정에서 종료 1.7초 전 극적인 역전 결승 3점포를 꽂으며 승리를 이끈 뒤 후배 박다정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WKBL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에이스 박혜진의 극적인 결승포로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원정에서 74-73, 짜릿한 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1일 1위 청주 KB와 원정 승리까지 최근 2연승을 달렸다.
17승 6패가 된 우리은행은 KB를 턱밑까지 쫓았다. 우리은행보다 1경기를 덜 치른 KB는 17승 5패를 기록 중이다.
박혜진은 종료 1.7초 전 역전 3점포 등 이날 10개의 3점슛 중 8개를 꽂는 엄청난 감각을 뽐냈다. 양 팀 최다 33점(7리바운드 2도움)을 몰아친 박혜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과 3점슛(종전 31점, 7개)을 경신했다. 루마니아 혼혈 선수 김소니아도 28점에 팀 최다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신한은행은 대어 사냥을 눈앞에 뒀지만 막판 박혜진의 3점포에 분루를 삼켰다. 가드
김애나가 팀 최다 19점 깜짝 활약을 펼치고, 에이스 김단비가 양 팀 최다 14리바운드에 12점으로 거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3연승이 무산된 신한은행은 3시즌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도 다음으로 미뤘다. 신한은행은 12승 10패로 3위를 지켰지만 4위 용인 삼성생명(11승 10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우리은행은 종료 4.8초 전까지 2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신한은행 벤치 멤버 김애나가 드리블 돌파에 이어 페이드 어웨이 슛을 성공시키며 신한은행에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2년 차 가드 김애나의 인생 경기.
하지만 승부처에서 베테랑 박혜진이 힘을 냈다. 작전 타임 뒤 박혜진은 인바운드 패스를 홍보람에게 건넨 뒤 다시 받아 오른쪽 사이드에서 회심의 3점슛을 던졌다.
이게 그대로 꽂히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종료 1.7초 전, 우리은행은 기사회생한 반면 종료 직전 김아람의 왼손 레이업 슛이 림을 외면한 신한은행은 아쉬움을 곱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