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PGA투어-게티이미지 제공
"이 대회 이후에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김시우(26)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7113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최종일도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김시우는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오랜만에 우승 소식을 전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뒤 김시우는 공식 인터뷰에서 "패트릭 선수가 굉장히 잘 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너무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지 않고,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16번과 17번 홀에서 퍼트를 잘하려고 생각했다"고 마지막까지 침착했던 우승 도전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이 골프장은 좋은 기억이 있다. 17살에 이 코스에서 투어 Q-스쿨을 통과해 PGA 투어에 오게 된 기회를 이 코스에서 얻었다. 그래서 항상 오면 자신감 있게 경기했는데 이번 주에도 그때 기억을 살려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한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우승한 대회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덧붙였다.
지난 2012년 PGA투어 역사상 최연소로 Q스쿨을 통과한 김시우는 2013년 8개 대회에 잠시 출전했지만 2부 투어를 거쳐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PGA 정규투어에서 활약했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17년에는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기대가 컸다.
김시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일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주먹을 크게 쥐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PGA투어-게티이미지 제공
하지만 이후 부상 등으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약 4년 만에 개인 통산 세 번째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김시우는 "지난 3년 동안 2~3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그래서 어제는 잠이 잘 안 왔다"며 "플레이어스 이후 여러 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항상 아쉽게 우승까지 하진 못했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해 우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우승이 매우 뜻깊다. 이 대회 이후에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PGA투어는 김시우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17번 홀(파3)의 버디 퍼트를 주목했다. 약 5.5m의 먼 거리 퍼트를 공격적으로 시도해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당시 오른 주먹을 강하게 쥐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김시우는 "나도 좋은 흐름을 잃지 않고 기다리면 좋은 기회가 온다고 믿고 경기해 마지막에 16, 17번 홀에서 좋게 버디 찬스를 살린 것 같다"며 "16번 홀 전까지 한 타 뒤지고 있어서 버디가 간절했는데 16번 홀에서 버디를 하고 17번 홀에서 조금 자신감 있게 퍼트했다. 그게 들어간 만큼 나도 모르게 파이팅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PGA투어는 군 미필인 김시우의 입대 계획을 물었고, 김시우는 "반드시 가야 할 의무다. 언제 갈 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