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조정위원회에 참석한 KT 주권.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투수 주권이 10년 만에 열린 KBO 연봉 조정신청에서 승리했다.
연봉 조정위원회가 구단이 아닌 선수의 의견을 수용한 것은 2002년 류지현 현 LG 트윈스 감독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다.
KBO는 25일 오후 서울 도곡동 KBO 컨퍼런스룸에서 연봉 조정위원회를 열고 KT 구단과 주권에 대한 연봉을 조정했다.
연봉 조정위원회는 2억2천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2억5천만원을 제시한 선수 양측의 입장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선수가 제시한 2억5천만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주권은 지난해 77경기에 등판해 6승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리그 홀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소속팀 KT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조정위원회는 조정 또는 중재의 경험이 있는 판사, 검사, 변호사 등 5년 이상 종사한 법조인, 스포츠 구단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 또는 스포츠 관련 학계 인사 중 5명으로 구성됐다.
그 중 선수와 구단이 추천한 인사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
조정 위원장은 법무법인 인의 주정대 변호사가 맡았다. 주정대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하고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스포츠 중재 재판소(CAS) 중재 재판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정 위원으로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과 컨텐츠분쟁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재경 교수(변호사), 스포츠 분야 법률 자문을 주로 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은현호 변호사, 한국야구학회 이사를 맡고 있는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전용배 교수,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서울대 사범대 부학장 겸 체육교육과 김유겸 교수가 참여했다.
주정대 위원장은 이번 연봉 조정에 대해 "오늘 조정위원회는 양측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권은 2002년 류지현 LG 감독에 이어 연봉 조정신청에서 승리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KBO 연봉 조정위원회가 열린 것은 지난 2011년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