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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최고 활약' 정효근, 화이트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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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 후 최고 활약' 정효근, 화이트 압도했다

    전자랜드 정효근(오른쪽)이 31일 LG와 원정에서 정희재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창원=KBL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인천 전자랜드의 시즌 4차전이 열린 31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올 시즌 상대전에서 처음 출전하는 선수를 승부의 관건으로 꼽았다.

    LG 테리코 화이트(192.3cm)와 전자랜드 정효근(202cm)이다. 화이트는 캐디 라렌(204cm)의 대체 선수로 지난 9일 서울 SK전부터 합류했고, 정효근은 시즌 중 상무에서 제대해서 지난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전부터 전자랜드에 가세했다. 둘의 맞대결은 이날 처음이다.

    LG 조성원 감독은 화이트에 대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려주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무리하더라도 과감하고 끝까지 들어가서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데 득점이 간간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화이트는 시즌 평균 11.4점을 기록 중인데 SK에서 뛰던 2016-2017시즌 22.3점, 이듬 시즌 19.3점에 비하면 많이 떨어진다. 물론 출전 시간 자체가 10여 분 줄어든 탓도 있지만 야투 성공률이 33.3%에 머물러 있다. 2017-2018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화이트를 경계했다. 유 감독은 "화이트로 바뀌고 LG와 첫 경기인데 수비 상황과 얼마만큼 골밑 공략이 잘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화이트를 앞세운 LG의 외곽포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정효근도 주목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녹아들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공수에서 미흡한 상황이 나온다"면서 "오늘 정효근의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도 "정효근이 가세한 만큼 제공권 싸움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두 감독이 꼽은 승부처는 정확했다. 화이트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고, 정효근이 맹활약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LG 테리코 화이트(오른쪽)가 31일 전자랜드와 홈 경기에서 정효근의 수비 속에 힘겹게 공격을 펼치고 있다. 창원=KBL

     

    1쿼터는 전자랜드의 2점 차 근소한 리드. 그러나 2쿼터 점수 차가 벌어졌다. LG는 화이트의 폭발력이 나오지 않았고, 전자랜드는 정효근을 앞세운 높이의 우위로 흐름을 가져갔다.

    2쿼터 화이트와 정효근은 똑같이 8점을 넣었고 야투율도 30%대로 비슷했다. 그러나 화이트는 팀 공격을 주도해야 했고, 정효근은 제 1 공격 옵션은 아니었다. 일 대 일 공격에 의존했던 화이트는 조 감독이 원한 폭발력을 보이지 못했다. 정효근의 수비에 부담이 된 듯 골밑 공략이 쉽지 않았다. 정효근은 쿼터 후반 골밑 득점에 집중하며 리드를 이끌었다.

    여기에 결정적인 변수가 발생했다. LG 국내 장신 센터 박정현(202.6cm)이 쿼터 초반 오른 발목 부상으로 빠진 것. LG는 2쿼터만 리바운드에서 5 대 12로 밀렸고, 이게 점수 차로 곧장 이어졌다. 전자랜드는 김낙현의 3점슛 2방까지 앞세워 전반을 42 대 31로 앞섰다.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예의 폭발적인 외곽포, 속공으로 7분30초께 55 대 54, 역전에 성공하며 결국 시소 게임을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헨리 심스와 정효근의 골밑으로 맞섰지만 62 대 60, LG의 2점 차 리드.

    하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정효근이 힘을 냈다. 정효근은 62 대 62로 맞선 쿼터 초반 정확한 미들슛으로 역전을 만들었고, 이어진 공격에서 차바위의 노마크 골밑슛을 절묘하게 어시스트했다. LG가 4점 차로 추격해오자 과감한 골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70 대 64, 6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종료 1분 18초 전에는 리드를 10점 차로 벌리는 연속 쐐기 미들슛까지 넣었다.

    결국 전자랜드가 81 대 73 승리를 거뒀다. 정효근은 군 제대 후 최다이자 이날 양 팀 최다인 21점(5리바운드)을 몰아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자랜드는 18승 17패로 6위를 유지한 가운데 5위 부산 kt(18승 16패)와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LG는 정희재가 박정현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17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리바운드 절대 열세(21-35)를 극복하지 못하고 홈 6연패를 당하며 12승 23패, 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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