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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우리 (정)효근이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전자랜드 정효근(가운데)이 1월 31일 LG와 원정에서 레이업 슛을 넣고 있다. 창원=KBL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장신 포워드 정효근(28·202cm)이 드디어 군 제대 각성 효과를 제대로 내고 있다. 입대 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곱씹어 이제는 우승으로 팀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정효근은 1월 31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정에서 양 팀 최다인 21점을 몰아쳤다. 팀의 81 대 73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상무 제대 후 최고의 활약이다. 정효근은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는데 이후 전자랜드는 정효근이 출전한 경기에서 3승 1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활약이 눈부셨다. 정효근은 이날 팀 합류 후 최다인 21점을 쏟아부었는데 승부처에서 집중된 득점이라 더 의미가 있다.

    정효근은 62 대 62 시소 게임을 벌이던 4쿼터 초반 정확한 미들슛으로 결승점을 뽑은 데 이어 차바위의 노마크 골밑 슛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과감한 돌파와 레이업슛으로 리드를 벌린 정효근은 종료 1분여 전 잇딴 자유투 라인 근처 미들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양대 재학 시절 정효근은 2014-2015시즌 대학 졸업 전에 프로에 데뷔했다. 꾸준히 출전 시간과 득점 등 기록을 늘려온 정효근은 2018-2019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해당 시즌 27분여를 뛰며 10.6점 4.8리바운드로 팀에 기여했다.

    그러더니 제대 후에는 더욱 성숙해졌다. 정효근은 올 시즌 평균 25분여를 뛰면서 13점 5리바운드 2.8도움 1.4블록슛으로 데뷔 최다 기록을 쓰고 있다. 팀도 정효근 합류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후 정효근은 "승부처 (유도훈) 감독님께서 공격을 주문하셔서 자신있게 했다"면서 "2 대 2 상황에서 미들슛을 넣었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상무에 있을 때 하루도 빠짐 없이 훈련한 성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유 감독님이 숙제를 내주셨는데 상무의 이광재 코치님이 2 대 2에서 언제든 슛을 쏠 수 있게 밸런스를 잡으라고 조언하고 함께 훈련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군대에 다녀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는 걸까. 정효근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정효근은 "상무에 있으면서 2018-2019시즌 챔프전 영상을 많이 돌려봤다"면서 "승부처에서 마무리하지 못하고 볼을 돌린 게 후회되는데 지금은 자신있게 해결해야 한다는 마인드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이 적잖다. 유 감독은 "정효근이 헬프 수비나 공격에서 더 좋아져야 한다"면서 "현재는 이대헌의 백업으로 더 효율적"이라고 다소 냉정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군 입대 후 부쩍 성숙해진 것은 분명하다. 정효근은 "내 목표는 '정효근이 와서 팀이 달라졌다'는 게 온전히 내 평가가 될 수 있도록 에이스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팀 속공이 살아난다면 2위까지는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군 복무를 거치면서 정효근이 한층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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