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초반부터 유럽 무대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했던 이승우라는 점에서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만큼 K리그 이적은 '실패'가 아닌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선수라면 뛰어야 한다. 이승우에게 K리그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이승우는 나이는 어리지만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다. 아직 20대 초반이나 축구선수로서 자신의 인생의 대부분을 유럽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소년팀에서 백승호(다름슈타트) 등과 함께 성장하며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승우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약 3년간 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했다.
축구선수로 한창 성장하는 시기의 징계는 타격이 컸지만 바르셀로나가 길러낸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승우는 징계를 마치고 바르셀로나와 계약했고, 1군 진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였던 바르셀로나에서의 1군 진입이 여의치 않자 이승우는 이적을 통해 기량 발휘에 나섰다. 그렇게 시작된 도전이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를 거쳐 신트트라위던(벨기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승우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만나는 감독마다 이승우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이승우는 신트트라위던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 현지에서는 이승우가 스페인 2부리그와 이스라엘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의 러브콜을 받는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유럽이적시장이 현지시간으로 2월 1일에 끝나는 만큼 사실상 이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승우가 K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축구선수로서 한창 실전에 투입되어야 할 나이지만 무작정 불확실한 기회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실제로 K리그 복수의 팀이 이승우의 영입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연령별 대표팀에서 능력을 보여준 데다 스타성도 확실한 만큼 이승우의 영입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승우의 K리그 이적 가능성에 대해 서호정 해설위원은 "지금 당장 이승우의 문제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느 리그를 가더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환경을 바꿔 국내 무대로 오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이가 어린 만큼 K리그에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고, 좋은 에너지를 쌓고 다시 유럽 무대에 도전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며 "팬들도 이승우가 K리그에 오게 된다면 실패라는 딱지를 붙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